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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이 발휘해야 할 마음"(7/28)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7-28 조회수1,127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제 17 주간 수요일 - 짝수 해

              예레미야  15,10.16-21               마태 13,44-46

      2004. 7. 28. 퇴계원

주제 : 사람이 발휘해야 할 마음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각양각색입니다.  사람이 많은 것만큼 그들이 보여주는 삶의 모습도 다양하다고 할 것입니다.  그것을 가리켜 십인십색이라는 말을 씁니다.  이 말은 단순히 사람이 드러내는 모습이 다양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다양함 가운데 내가 본받고 따를 것을 구별하여 올바른 취사선택을 해야 한다는 소리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향하여 푸념하기는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내 삶에 이루고 싶은 일 많고, 욕심이 많다면 하느님께 푸념을 하는 것은 밥을 먹고 물을 먹는 것처럼 쉽사리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 말은 하느님께 감사의 마음을 봉헌하는 것이 그만큼 힘들다는 소리도 될 것입니다.  결과론이기는 합니다만, 하늘로 침을 뱉으면 어디에 떨어질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별 의식 없이 같은 잘못을 반복할 것입니다.


오늘 독서로 들은 예레미야 예언서에는 예언자가 하느님을 향하여 푸념을 늘어놓는 소리가 나옵니다.  성서의 말씀이기에, 그렇게 푸념해대는 예언자의 소리에 하느님이 곧바로 응답하시는 소리를 들었습니다만, 하느님의 인간의 푸념에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의 특성을 인간이 전부 알 수 없다는 데에도 차이점은 있지만, 하느님은 인간의 특징을 보시고 각자에게 합당한 모양대로 반응하시는 분입니다.  예언자가 할 일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여 사람들의 마음이 하느님께로 돌아서게 하는데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언자가 그 직무를 포기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이 패배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세상에서도 그렇게 합리화하는 일은 결코 옳은 모습이 아닙니다.  남의 땅에 묻혀있던 보물을 발견한 사람이 그 보물을 그대로 집어간다면 그것은 도둑질입니다.  하지만 재치 있는 사람은 그 밭을 삽니다.  그리고 훗날 그 밭에 묻혀있는 보물을 캐낼 것입니다.  우리가 드러내야할 삶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이기에 감정이 먼저 드러나기는 합니다만, 그 감정을 드러내기에 앞서 그 감정이 과연 하느님의 뜻에 얼마나 일치하는 것인지도 올바로 돌이킬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섣부른 인간의 판단이 나에게 행복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미처 생각하지 못한 해를 가져올 확률이 더 큰 까닭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 드러내야할 올바른 재치는 어떤 것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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