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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이 드러나는 모습"(7/29)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7-28 조회수1,149 추천수9 반대(0) 신고
 

성녀 마르타 기념일 [0729]

              요한1서 4,7-16               요한 11,19-27

      2004. 7. 29.

주제 : 사랑이 드러나는 모습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서는 듣거나 보기 힘든 말입니다만, 서양 영화를 보면서 그들이 수시로 말하는 한 가지는 ‘입에 달려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로 그렇게 많이 해야만 사랑을 하는 것이냐고 물을 수 있다면, 한국 사람들처럼 많은 경우 감정을 가슴속에만 묻어두는 것도 사랑의 표현이냐고 물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요즘에는 우리 문화도 서양의 영향을 베낀 탓인지, 서양 사람들이 했던 모습을 본받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그런 행동에 마음도 담겨 있는지는 따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살핀다고 해서 마음까지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성녀 마르타 기념일입니다.  마르타는 자기 몸을 움직여 예수님을 모셨고, 그 행동으로 자신이 갖고 있던 사랑을 표현한 사람입니다.  마르타가 보이는 사랑의 모습과 상대적인 태도로는 동생 마리아가 보이는 모습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만, 오늘 묵상할 내용은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마르타의 믿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오빠, 나자로가 세상을 떠난 뒤, 예수님과 마르타가 주고받는 이야기가 오늘 복음의 주된 내용입니다.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인들이 받아들이고 사는 가장 중요한 믿음의 요소는 ‘부활’입니다.  제가 말은 이렇게 합니다만, 부활이 무엇인지 체험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겪는 일들로 표현할 때는 ‘잠자리에 들었다가 다음날 잘 일어나는 것도 부활 체험’이라고 설명합니다만, 우리는 그것을 가리켜 부활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그 일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부활을 체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니 체험은 쉬운 것의 하나일 수도 있지만, 내가 느낀 일상의 일을 부활이라고 받아들이는 경우는 대단히 드물다고 말하는 것이 옳은 말일 것입니다.  그 부활을 이야기하는 것 대신에 요한의 편지에 나오는 것처럼, 삶에서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전할 수 있다면 그것을 새로운 의미의 부활이라고 인정하는 것도 올바른 태도일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사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각자의 삶에 하느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이라고 사도 요한은 말합니다.  이 요한의 말을 우리가 얼마나 제대로 받아들이고 사는지에 따라 내 안에 머물러 계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는지 그 삶이 달라질 것입니다.  사랑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그런 입장을 십분 고려한다면 서양 사람들이 보이는 태도가 훨씬 더 진정한 사랑에 가까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합니다.  여러분은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고 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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