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내가 갖는 자세에 따라서......"(8/1)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01 조회수675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18 주일 (다해)

             전도서 1,2;2,21-23      골로사이 3,1-5.9-11        루가 12,13-21

     2004. 8. 1.

주제 : 내가 갖는 자세에 따라 세상은 달라진다.

찬미 예수님!

한창 달아오른 무쇠 솥 같은 더위가 막바지 한창 자기 힘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자연이 그렇게 움직이더라도 사람은 말 못하는 자연보다 현명합니다.  그러므로 자연이 뽐내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생각하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과 같은 불볕더위가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생각을 일으키지만 산과 들에서 자라는 식물들에게는 더 없이 큰 축복일 것입니다.  햇볕이 뜨거울수록 곡식들은 그 줄기와 열매가 튼실해질 것이고, 과일들은 단 맛을 더 많이 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자연의 선물을 이용할 것은 분명하지만, 사람은 지금 당장 자기 발 앞에만 쳐다보고 산과 바다로 놀러 다니면서도 불볕더위, 가마솥더위, 찜통더위를 말할 뿐 감사하는 마음은 다르게 가질 것입니다.


사람은 각자에게 주어진 어떤 환경이 어떻든지 받아들이는 방법에 따라서 반응을 달리합니다.  옛날에 만들어졌을 유명한 이야기가 있지요.  실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인지 자세히 모르지만, 두 아들을 둔 어머니가 아들의 직업 때문에 늘 마음고생을 했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한 아들은 우산 장수였고, 다른 아들은 나막신 장수였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요즘처럼 맑고 무더운 날씨에도 그 어머니의 얼굴에는 그늘이 가득했고, 장마 때처럼 비가 정신없이 오던 때에도 그 어머니의 마음은 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비 오는 날에는 나막신 장사꾼 아들을 걱정하고, 맑은 날에는 우산장수 아들을 걱정했다는 어머니의 이야기로 기억하실 것입니다.  같은 상황이겠지만, 그 어머니가 생각을 달리하여 두 아들들이 활동하기 좋고 장사가 잘 되는 날씨에 감사하는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사람은 두 가지 마음을 동시에 갖지 못합니다.  어쩔 수 없이 한 가지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한계입니다.  그렇다면 두 가지 경우를 모두 생각하여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질 것인지 생각하는 것은 순전히 내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재산 때문에 행복한 고민을 하는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런 고민을 해도 좋으니 그 부자처럼 재산이나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착각에는 제한선이 없다’는 말처럼 재산을 어느 정도 가지면 만족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실제로 요즘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소식들을 들으면, 돈이 많다고 만족할 만한 사람들이 더 큰 일을 벌인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농사를 통하여 곡식을 많이 얻게 된 부자는 그 재산을 보관해둘 장소에 대해서 행복한 고민을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 희망을 두고 살았던 사람이기에 그는 자기 눈에 보이는 것만 해결하면 모든 것이 끝날 것처럼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론적인 이야기를 해도 이런 현상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현실을 바라보고, 현실에 대한 판단 다음에 어떤 삶의 결실을 맺을 것인지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이 갖는 욕심이나 마음이 항상 부조리한 결과를 맺는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복음에 나오는 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전도서의 말씀을 겹쳐 생각한다면 우리가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겠는지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세상을 열심히 살라고 후원해줘도 힘든데, 전도서 첫머리에는 세상을 달관(達觀)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상의 삶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격언에 내가 당장 긍정의 마음을 갖지는 않아도 그 안에 담겨있는 선현들의 지혜는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정말로 세상의 삶이 헛되고 헛된지 그래서 아무런 열매도 맺을 수 없거나 열매를 맺어도 아무런 쓸 데가 없는지, 아니면 전도서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가 달리 가질 마음자세는 있는지를 올바로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 삶에 재산은 필요합니다.  그것을 무시하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삶의 목적이 되면 곤란한 것이 인생입니다.  그것으로 끝내기보다는 그것 말고 다른 삶의 목적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신앙을 통하여 우리가 배우고 알아듣는 여러 가지 삶의 지식들이 정말로 제대로 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올바로 살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삶의 방법은 다른 사람이 알려주는 것보다는 내가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음으로써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도 필요한 일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