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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어리석은 사람 ♣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01 조회수1,233 추천수4 반대(0) 신고

 






 ♣ 어리석은 사람 ♣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입니다.)

《 2004년 "야곱의 우물"에 나오는 매일 성서묵상 8월 1자. 성바오로수도회 유광수 신부님의 글입니다. 》


오늘은 '어리석은 사람'에 대해서 묵상하겠다. 오늘 복음을 보면 우리의 생각과 하느님의 생각이 얼마나 다른가를 알 수 있다. 예수님은 약삭빠르게 일을 처리한 사람을 '어리석다'고 하셨다.
그런데 예수님이 어리석다고 한 이 사람을 가만히 살펴보면 어리석기는커녕 굉장히 현명한 사람이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다. 그는 어디에 두어야 할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돈을 벌었으니 남은 여생도 아무 걱정 없이 실컷 먹고 마시며 쉴 수 있을 정도로 여유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노년기를 멋지게 보낼 수 있을 만큼 그동안 충실하게 준비해 온 사람이며 운도 따라줬기 때문에 남부럽지 않게 재산도 넉넉하게 모은 사람이다. 그러니 얼마나 똑똑한 사람인가? 솔직히 이 부자처럼 되고 싶은 것이 우리의 심정이 아닌가?
그런데 예수님은 오히려 칭찬하기보다는 '어리석은 자'라고 말씀하셨다. 왜 그러셨을까? 또 다른 어리석은 사람의 예가 루가 16,1-8에 나오는데, 그것은 약삭빠른 청지기의 이야기다.
"어떤 부자가 청지기 한 사람을 두었는데 자기 재산을 그 청지기가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청지기를 불러다가 말했다. '자네 소문을 들었는데 그게 무슨 짓인가? 이제는 자네를 내 청지기로 둘 수 없으니 자네가 맡은 일을 다 청산하게.'
청지기는 속으로 생각했다. '주인이 내 청지기 직분을 빼앗으려 하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구나. 옳지, 좋은 수가 있다. 자리에서 물러날 때 나를 자기 집에 맞아줄 사람들을 미리 만들어 놓아야겠다.' 그래서 그는 자기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다가 첫째 사람에게 '당신이 우리 주인에게 진 빚이 얼마요?'하고 물었다.
'기름 백 말이오'하고 대답하자 청지기는 '당신의 문서가 여기 있으니 어서 앉아서 오십 말이라고 적으시오'하고 일러주었다.
또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 진 빚은 얼마요?'하고 물었다.그 사람이 '밀 백 섬이오' 하고 대답하자 청지기는 '당신의 문서가 여기 있으니 팔십 섬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일러주었다. 그 정직하지 못한 청지기가 일을 약삭빠르게 처리하였기 때문에 주인은 오히려 그를 칭찬하였다"라는 말씀이 있다.
우리 관점에서 볼 때 실업자가 되기 전에 자기가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미리 마련해 두는 것이 얼마나 똑똑하고 현명한 행동인가? 오히려 자기가 퇴직당할 것을 알면서도 아무 대책도 세우지 않은 것이 어리석은 사람이지 이 사람처럼 미리 알아서 직장에서 쫓겨난 후에도 일할 자리를 마련해 두는 것은 참으로 현명한 사람이고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왜 이런 사람들을 '어리석다'고 하셨을까? 어리석음의 기준이 무엇인가? 어리석은 자란 그리스어로 '아프론(aphron)'이라고 하는 데, 이 말은 '현명하지 못한, 지각없는, 단순한, 어리석은, 무지한, 참 종교에 대한 지식이 결여된, 허무한, 겉치레하는'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어리석은 사람이란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옳은 체한다. 그러나 하느님 께서는 너희의 마음보를 다 아신다"(루가16,15)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자기 딴에는 현명하게 행동했다고 할지 모르지만 사람의 마음보를 다 보시는 하느님의 관점 에서 볼 때 그가 한 모든 일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요, 지각없는 행동이요,깊이 생각하지 않은 데서 나온 행동이며 참된 지식이 결여된 무지함에서 빚어진 행동 이라는 것이다. 결국 어리석은 사람이란 처음부터 잘못된 설계도로 집을 짓는 것과 같은 사람이다. 설계도가 잘못되었으니 잘못된 집을 짓게 되는 것은 너무나 뻔하다.
얼마 전 신문에 지은 지 1년도 안 된 3층집이 기울어져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보도되었다. 어째서 이런 일이 생겼는지를 조사해 보니 쓰레기 위에 메운 땅 위에 집을 지었기 때문이다.어리석은 사람이란 이와 같이 쓰레기 위에 집을 짓는 사람이요, 처음부터 잘못된 설계도로 집을 짓는 사람과 같이 잘못된 설계도로 자기 인생을 건설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잘못된 설계도란 "그의 재산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고 하신 것처럼 생명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재산에, 곧 얼마 안 가서 쓰러질 쓰레기 위에다 자기의 영원한 행복의 집을 지으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누구인가? 재산에 자기 생명을 맡기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께 의존하는 사람이다. '주께서 나의 빛 내 구원이시거늘 내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께서는 내 생명의 바위시거늘 내 누구를 무서워하랴. 오직 하나 주께 빌어 얻고자 하는 것은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산다는 그것, 당신의 성전을 우러러보며 주님의 사랑을 누리는 그것이어니" (시편26,1.4)라는 시편의 노래처럼 하느님만이 자신의 피난처요,영원한 분이심을 알고 하느님을 섬기고, 하느님께 의존하며, 하느님 위에 자기의 영원한 집을 짓는 사람이다.
우리는 하느님을 섬긴다고 말하면서 때로는 우상을 섬길 때가 많다. 하느님이 아닌 재물을, 또는 하느님이 아닌 자기 자신을, 하느님이 아닌 어떤 사람을, 하느님이 아닌 어떤 물건을, 하느님이 아닌 어떤 자리를 섬기는 경우가 모두 우상을 섬기는 것이다.
우리가 어리석은 삶을 살지 않으려면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가, 그리고 어떻게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 올바르게 섬기는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자신도 모르게 우상을 섬기는 경우는 대부분 하느님에 대한 무지 대문이다. 한 번뿐인 인생을 그르치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의 어리석음이다.
그래서 바오로 성인은 "인간은 하느님을 알면서도 하느님으로 받들어 섬기거나 감사하기는커녕 오히려 생각이 허황해져서 그들의 어리석은 마음이 어둠으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똑똑한 체하지만 실상은 어리석습니다. 그래서 불멸의 하느님을 섬기는 대신에 썩어 없어질 인간이나 새나 짐승이나 뱀 따위의 우상을 섬기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느님의 진리를 거짓과 바꾸고 창조주 대신에 피조물을 예배하고 섬겼습니다."(로마1,21-23.25)라며 어리석음을 가장 큰 죄라고 하셨던 것이다.
결국 하느님에 대해 올바로 알려고 공부하지 않는 신앙생활은 우리를 어리석은 사람이 되게 하고 더 나아가 가장 큰 죄를 짓게 한다.

※오늘의 복음:  루가 12,13-21절 말씀입니다.※

그때에 군중 속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께 "선생님, 제 형더러 저에게 아버지의
유산을 나누어주라고 일러주십시오"하고 부탁하자 예수께서는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재산 분배자로 세웠단 말이냐?"하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어떤 탐욕에도 빠져들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사람이 아무리 부요하다 하더라도 그의 재산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 하시고는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밭에서 많은 소출을 얻게 되어 '이 곡식을 쌓아둘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할까?' 하며 혼자 궁리하다가 '옳지! 좋은 수가 있다. 내 창고를 헐고 더 큰 것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산을 넣어두어야지. 그리고 내 영혼에게 말하리라. 영혼아, 많은 재산을 쌓아두었으니 너는 이제 몇 년 동안 걱정할 것 없다.그러니 실컷 쉬고 먹고 마시며 즐겨라'하고 말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 어리석은 자야, 바로 오늘 밤 네 영혼이 너에게서 떠나 가리라. 그러니 네가 쌓아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고 하셨다.그러니 네가 쌓아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고 하셨다.
이렇게 자기를 위해서는 재산을 모으면서도 하느님께 인색한 사람은 바로 이와 같이 될 것이다." [오늘의 잠언1장 7절] 교육으로 사람을 깨우쳐 무엇이 옳고 바르며 떳떳한지 헤아리게 하려는 것이다. † :) †

찬미 예수님! 반갑습니다. 
3년은 지나간 것 처럼 느껴지는 아득한 시간이 흐른것 같습니다만
석 달만에 다시 뵙게 되는군요.((*^_ _ _^*))
- 야곱의 우물을 나르며 제 7부 -로 시작되는 야곱의 우물은 
더 많은 시간과 땀과 신앙의 여정이 필요합니다.

두어 달 동안의 직장생활은 안나 아지매를 어찌나 야물고 단단하게 했는지 정신을 바짝차려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1$(달러)의 의미를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나서는 남편의 근검절약에 대해서 투덜거림이 쏙! 들어갔네요.^^ 그는 평생 '안 쓰면 남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고, 저는 '쓰는게 남는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살아온 사람이니 이 땅으로 건너와 철없이 살던 저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지요.
1$는 한국 돈으로 환전하면 1,200\ 정도됩니다. 사실 지금은 많이 달라 졌겠지만 천원이라는 돈은 주머니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금액이지요? 웬지 1$라는 것은 그렇게 가볍게 느껴졌답니다. 내가 땀을 흘린 돈이 아니라서이기 보다는 그저 가족들에게 골고루 영양 섭취를 해야된다는 것과 맛난 도시락을 싸주는 것이 저의 쟙이었으니까여~
직장이라는 곳에 들어가서 그것도 밤 근무를 첫 출발로 하였으니 친구가 걱정하던데로 새벽 4시만되면 졸려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1시간에 사만 오천 장이 나오는 봉투를 박스에 담으면서 땀을 뚝뚝 흘리는데 나중에는 눈물이 떨어지더군요. 내가 정말 잘하는 것은 이것이 아닌데... 인력 낭비가 없다는 이 나라에서는 거의 기계와의 전쟁이었습니다. 남편의 그늘이 있기에 여기 까지!!!다 하면서 비오는 날에 퇴직을 했어요.
야곱의 우물을 나르던 그 시간이 저에게 얼마나 귀한 시간이었음이 가슴 으로 느껴지는 그 새벽에...'아버지를 떠난 탕자'처럼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며 회개하는 마음으로 삶의 여정을 다시한번 조여야했습니다. 삶 중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라는 기준이 이 땅에 와서 높여졌습니다.
두 가지를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기가 제일 힘들었지요. 학교에 가서 꾸벅꾸벅 조는데...정말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어떻게 마련된 자리인데...잠이 오다니요...세상에....
중간에 포기라는 것이 없는 내 남편에게는 정말 큰 누가 되는 일이지만 저는 한 가지만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그만두고나서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8월 한 달 방학이라니... 발렌티어로 봉사할 꺼리들을 찾았습니다. 이 사회와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뭔가를 해야 되겠기에 가까운 곳에 가서 아이를 돌봐주는 일을 해볼까도 생각했습니다만 벌써 신청자가 찼습니다. 도서관에서 책 정리하는 일을 오후에 2시간 정도 할려고 신청해놨습니다.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으로는 찜통 더위라는데 이곳은 가을 날씨 같습니다. 야곱의 우물동이를 이어서 받아준 [예뜰마당]에 안젤라 님이 떠올랐습니다. 단 한 달만이라도 그분을 돕는 것이 안나의 고마움을 갚는 길이라고 생각되어 8월 한 달은 매일 만나뵙게 될 것입니다. 저는 설레이던에요...
님 들은요? 살짝이 물어보면서 나가는...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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