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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스도의 족보-과거와 영성생활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02 조회수1,190 추천수7 반대(0) 신고

 

도반신부님의 강론집,

제1권 '도반'과 제2권 '너나 잘해'가

많은 분들에게 읽혀지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부터 상계동교회 홍성남(마태오) 주임신부님강론 중

영성심리학적 관점에서 이루어진

'마태오 복음' 주해, 화요강론을 올립니다


묵상에 도움되시기를 기도합니다

 

 

금요일 구약성서 강의-창세기의 내용요약도

서울대교구본당게시판/상계동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aos.catholic.or.kr/bondang/ -> 7지구(노원지구)/상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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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복음 1장~


-그리스도의 족보/과거와 영성생활-

 


마태오복음 첫 장에 나오는 이야기가 무엇입니까?

족보입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유대인들을 상대로 전교를 하던 분이십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께서 유대인들이 기다리던 다윗의 후손이란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족보를 앞에 놓은 것입니다.

 

족보란 과거를 말합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묵상주제로 삼는 것은 과거와 영성생활입니다

여러분 중에 지금 여러사람 앞에서 자기 과거를 다 이야기 하실 수 있는 분 계십니까?

아마 그리 많지 않으실 것입니다

 

왜 과거를 말하기 싫은 것일까요?

자신의 과거가 부끄럽다고 생각을 하거나,

자기 과거가 드러나는 것이 싫을 때 과거를 숨기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 과거를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은 다양합니다


가장 많은 것이 자기 과거를 미화하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은 이렇지만 옛날에는'하면서 옛날 일을 들먹이는 것은

그만큼 과거에 대하여 자신이 과거를 들먹이지 조차 않기도 합니다

어떤 분은 과거의 흔적들을 없애고 싶어합니다

남들에게 자기 부모를 안보이려고 하는 것도 자기 과거를 없애고 싶어하는 것과 유사한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 과거를 꼭꼭 숨기면 어떤 현상이 생기는가?


1)마음의 힘이 약해져가고

2)자신감이 없어져 갑니다

3)특히 과거의 상처가 깊은 분들의 경우에는

과거의 상처들이 주는 우울증에서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4)그리고 더 힘이 드는 것은 과거가 나에게 짐처럼 붙어 다닌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삶이 힘겹고 과거를 해결하지 못한 분들을 보면

그 얼굴 표정이 짐을 이고 가는 사람의 얼굴과 비슷해 보입니다

심리적인 짐을 지고 가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래서 영적 상담을 하면서 회기가 진전이 되면 대개 과거의 삶이 어떠하였는지,

부모와의 관계가 어떠한지,

부모가 자랑스러운지를 묻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의 상처들을 하나씩 들추어서 치유를 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특징은 과거가 지금도 내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누가 그랬지요

과거는 흘러갔다고 말입니다

혹은 과거는 다 잊고 새롭게 살자고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이 과거란 것이 그렇게 쉽게 흘러가고 잊어지는 것인가?

천만의 말씀,

과거는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과거는 단순히 시제상으로 '였다'가 아니라 '이다'라는 것입니다

왜 그런 것인가?

인간은 학습과 기억에 의해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새롭게 산다고 하지만 물리학의 관성의 법칙에서 마음도 예외가 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즉 과거의 습관이 물처럼 흐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없어지거나 바꾸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들러라는 심리학자는

상담을 할 때에 내담자에게

'첫 기억이 어떤 것이냐?'고 물었던 것입니다

 

첫 기억이란 그 많은 기억 중에서 가장 또렷이 떠오르는 기억인데

그것은 지금도 내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해서 과거는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주제입니다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을 하면 과거를 묻어버리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신앙이 더 깊어지려면

자기 과거를 묻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어서 들여다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과거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과거는 마음이고 어린아이 같은 감성입니다

자기 마음 안의 과거라는 아이와

그 때 그 시절의 냄새와 감각을

다시 기억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신다면

과거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를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나는 과거가 도무지 기억이 안 난다'고 하십니다

그럴만 합니다

정말 기억하기 싫은 과거는

마음 안의 어떤 장치가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가장 깊은 곳에 묻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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