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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거기에 혼자 ♣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03 조회수1,014 추천수5 반대(0) 신고

 ♣ 거기에 혼자 ♣  
예수님은 배불리 먹은 군중을 뒤로하고 제자들을 서둘러 다른 곳으로 보내려고 한다. 배고픔을 해결한 군중은 배고픔 뒤에 오는 또 다른 허기를 채우고 싶었을까?
몰려드는 군중을 돌려보내고 예수님은 혼자 어디론가 가신다. '혼자서'. 이 단어가 유난히도 내 마음을 가득 채운다.
어쩌면 군중은 배고픔을 채워주는 이를 만났으니 우두머리로라도 모시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아니면 아직은 예수의 가르침을 다 알지 못하는 제자들이 그들과 합세하여 일을 저지를까 봐 미리 막으시려 한 걸까?
어쩌면 예수님은 군중 속에서 이런 낌새를 알아채시고 당신이 누구인지, 무엇 때문에 이 세상에 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스스로 점검 하며, 주변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내적 힘을 길러야 하기 때문에 아버지를 만난 것이구나 싶다.
기도를 하면 내가 처한 현실을 똑바로 보게 되고,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것이 하느님이 정말 원하는 것인지 알게 된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게 하는 마음의 흔들림을 끊임없이보게 해준다. 내가 기도에서 얻는 힘이다.

《 2004년 "야곱의 우물"에 나오는 매일 성서묵상 8월 3자. 미국 LA에 거주하는 송화숙 님의 글입니다. 》
※오늘의 복음: 마태 14,22-36절 말씀입니다.※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후에) 예수께서 곧 제자들을 재촉하여 배를 태워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군중을 보내신 뒤에 조용히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올라가셔서 날이 이미 저물었는데도 거기에 혼자 계셨다. 그동안에 배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역풍을 만나 풍랑에 시달리고 있었다.
새벽 네 시쯤 되어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셨다.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 오시는 것을 본 제자들은 겁에 질려 엉겁결에 "유령이다!"하며 소리를 질렀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향하여 "나다, 안심하여라. 겁낼 것 없다" 하고 말씀 하셨다.
베드로가 예수께 "주님이십니까? 그러시다면 저더러 물 위로 걸어오라고 하십시오" 하고 소리쳤다.
예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 위를 밟고 그에게로 걸어갔다. 그러다가 거센 바람을 보자 그만 무서운 생각이 들어 물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는 "주님, 살려주십시오!"하고 비명을 질렀다.
예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왜 의심을 품었느냐?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함께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쳤다.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주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들이 바다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렷을 때에 그곳 사람들이 예수를 알아보고 그 부근 지방에 두루 사람을 보내어 온갖 병자들을 다 데려왔다.
그리고 그들은 병자들이 예수의 옷자락만이라도 만지게 해 달라고 청하였다. 만진 사람은 모두 깨끗이 나았다. [오늘의 잠언 3장 26절] 야훼께서 내 곁에 계시어 발목이 잡히지 않게 지켜 주신다. † :) †
오늘 묵상글의 마지막 부분을 몇 번이고 더 읽어봅니다. 기도를 하면 내가 처한 현실을 똑바로 보게 되고,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것이 하느님이 정말 원하는 것인지 알게 된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게 하는 마음의 흔들림을 끊임없이보게 해준다. 내가 기도에서 얻는 힘이다.
앗!나는 그럼 기도에서 무슨 힘을 얻는가...생각해봤습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숭의여전 유아교육과를 직장다니며 야간학부에서 공부 할 때의 일입니다.가장 힘든 과목이 기악시험이었지요. 유치원교사에게는 피아노가 기본이며 필수인데 그 때까지 저는 도레미는 칠 줄 알지만 바이엘도 떼지를 않았을 때입니다.
이미, 학력고사를 준비하면서 합격할 것을 확신하고...직장에서 점심 시간에 피아노 학원을 다녔습니다.텔렉스실에서 혼자 근무를 하던 때였으니...도시락은 천천히 먹어도 되었지요.*^^*
피아노 앞에 앉아서 마음을 모두어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도.레.도.레...치기 시작합니다. 이 모든 것을 통해서...당신의 뜻을 이 땅에서 이루며 살아가게 해주십사 청했습니다. 끝나면서도 또 기도합니다.
숭의여전에 들어가서는 다른 과목은 A학점을 따낼 수 있겠는데 기악 점수는 곡을 외워서 치거나,악보를 보고서라도 빨리 쳐야되니, 하하, 매일 수업이 다 끝난 후 기악실에서...늦게까지 남아 연습을 합니다. 수위 아저씨가...앗!나만 나가면 교문을 닫어도 된다고 할만큼 제일 늦게까지 남아서 칩니다. 장학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계속 공부를 하려면 All A 라는 학점이 꼬옥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구도...모자라서...학교에 등교하는 길에 남산교회 빈 교회당에 들려서 기도하고 또 연습하고 갑니다.그 때 다니고 있던 충현교회 에서는 저희 집에 피아노가 없으니 예배가 끝난 뒤에 빈 틈을 타서 새벽기도회실에 앉아서 기도한 뒤 또 연습하고 연습합니다. 물론 저는 지금 성가만 잘 칩니다.# 3개짜리는 너무 힘들어서 못치구여^^ 그 후...피아노학원은 분명 저의 삶에 큰 발판이 되었습니다.

베드로가 주님만 바라 보았을 때는 바다 위를 건널 수 있음이 안나는 믿어집니다. 그것은 주님만 바라보고 나아갈 때에 이 세상의 어떤 풍랑도 이겨 낼 수 있음을 믿기 때문이지요.
그 풍랑을 이기는데는 기도라는 것이 꼭 필요함을 압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동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면 조금 그렇기는 합니다만 주님을 내 삶으로 전적으로 끌여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꾸자꾸 넘어집니다. 세상의 온갖 유혹이 내 발 밑에서 혀를 날름거리고 있기 때문이지요.언제나 넘어질 수 있는 요인이 많습니다. 그것을 미리 방어하는 것도 기도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넘어졌다할지라도...일어설 수 있는 힘은 바로 기도였습니다.
넘어져서...내 삶에 온갖 투성이의 상처가 가득했음에도 그 모든 것을 좋은 결과로 이뤄주시는 하느님을 내 삶에 끌어 들이는 것은 기도였습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욥기8장7절]의 말씀은 기도하는 사람의 몫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도는 바로 힘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그 앞을 가늠할 수 없습니다.
[로마서8:28]의 말씀도 오늘은 성경의 구절로 옮기겠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合力)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가슴 판에 새기어 온 말씀입니다. 이 말씀 또한 기도하는 이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많은 댓가를 지불하고서... 쉰 고개를 앞 둔 이 중년의 중턱에서 남은 날들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형제와 자매들에게, 그리고 자라나는 모든 아이들에게 해주고픈 말입니다. 그저 204호에 사는 아짐이가 305호에 사는 이에게 수다스러븐 세상사는 이야기가 아니라...먼저는 내 자신에게 외치는 나즈막한 외침입니다.
저는 지금 공부하기 전에 기도합니다. 아침에 찾은 단어를 오후에 또 찾을 정도로 어눌해진 지금에도 성호를 긋고 기도를 한 뒤 공부를 시작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십사!...
야곱의 우물과 함께 삶의 한 켠을 나누는 모든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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