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복음 1장 18절~

-기도가 좋은 이유-

언젠가 어떤 선배신부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본당을 당신 뜻대로 하고자 할 때에는 골치도 아프고 힘이 들었는데

무조건 어떻게 되든지 간에 주님 뜻대로 하자 하였더니 마음이 편하다고 말입니다

사실 우리는 늘 모든 것이 주님 뜻대로 이루어 지도록 기도를 하지만

그러나 정작 급할 때에는 그런 말이 나오지를 않고

내 뜻을 주님이 알아달라고 공갈 협박을 하기 일쑤입니다

그것은 하느님보다 내 뜻에 대한 집착이 강한데서 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기이한 것은 내가 어떤 집착을 가지고 일을 하면 그 결과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일을 하는 것이 그 결실이 더 좋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이런 집착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가 있겠는가?

그 답은 요셉성인에게서 얻을 수가 있습니다

요셉성인은 침묵의 삶을 사신 분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단지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내적인 힘을 키울 수 있고

늘 주님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요셉성인은 말수가 적은 분이셨지만 내적으로 말을 많이 하고 사신 분이십니다

즉 주님과의 대화기도를 많이 하신 분이십니다

요셉성인은 기도 중에 주님으로부터 오는 하느님 체험을 하셨고

그리하여 자신의 뜻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영성가들은 기도하는 삶이 좋은 이유를 몇 가지로 말합니다

1. 자기 감정에 너무 깊이 안 빠지고 분노나 좌절에서 헤어나올 수 있다

2. 긍정적인 시각이 발달된다

3. 외로움이 줄어든다

4. 죽음이나 병 재해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든다

5. 내 욕구보다 하느님의 뜻을 더 생각하게 된다(즉 집착이 줄어든다)

그럼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기도방법 몇 가지를 알려 드립니다

첫째, 기도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야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결심을 하고 한다고 기도가 잘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습관입니다

그래서 어떤 영성가는 기도를 밥 먹듯이 하라고까지 말하기도 했습니다

둘째, 기도는 많이 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기도의 양은 자신이 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만 해야 합니다

지나치면 질리기 쉬운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는 쉽게 하는 기도 즉 하느님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기도부터 하셔야 합니다

마치 워밍업을 하듯이 기도하는 습관을 가지셔야

언제 어디서건 기도하는 마음을 가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 기도는 성경묵상과 같이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도는 많이 하는데 사람은 그대로다. 변하질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왜 그런가? 기도의 내용이 내 것만 이야기하고

하느님이 하시는 말씀은 들으려고 하지 않을 때 그렇습니다

그래서 성경묵상과 기도는 같이 해야 하는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