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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사랑"(8/3)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03 조회수993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제 18 주간 화요일 - 짝수 해

              예레미야 30,1-2.12-15.18-22         마태 14,22-36

      2004. 8. 3.

                                          주제 : 하느님의 사랑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은 사랑을 베풀 줄 안다는 말을 우리는 씁니다.  선현들의 지혜를 빌어서 우리가 그런 말을 쉽사리 할 수는 있지만 사랑을 받고 자랐다는 사람이 정말 그렇게 행동하는지 알지는 못합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핑계거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일정한 답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일반적인 이야기가 그렇다는 정도일 것입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알고 경험하는 사랑은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사랑의 종류를 이야기하는 것이 이 시간에 할 일은 아니므로 자세한 구별은 건너뜁니다.  그 사랑들 가운데 신앙에서 그중 많이 쓰면서도 손에 잡힐 방법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요한복음사가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라고 당신의 편지에서 수차례 말씀하셨지만, 실제로 사랑을 체득하고 살지 못했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가던 제자들에게 다가가시어 그들이 곤경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기적을 베푸신 것이 예수님이라고 오늘 마태오복음에서는 들었지만, 그것을 올바른 사랑의 마음자세로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이거나 느끼진 않는 사람이라면 하느님의 사랑은 뜬구름 잡는 일에 불과할 일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람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의무이기라도 한 것처럼.


하지만 세상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고, 의무와 책임이 있는 법입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야 개인적인 생각이어도 그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입니다.  좋은 결과를 얻을 준비를 하지 않거나 그에 합당하게 살지 않은 사람이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자신의 삶을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대상은 하느님이전에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일입니다.


자신을 올바로 돌아보지 못했던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물위에 걸음을 내디뎠지만 곧이어 두려움에 싸이게 되었고 물속에 빠지게 되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러한 일은 베드로 사도에게 뿐만이 아니라, 현실의 우리에게도 그대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자신의 현실을 올바로 돌아보지 못하고, 기껏 물 위를 걷게 해놓고 다시 물속으로 빠지게 했다고 예수님을 원망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합당하지 않은 일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는 일은 생각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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