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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내가 정말 원하니까 ♣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04 조회수1,247 추천수9 반대(0) 신고

 ♣ 내가 정말 원하니까 ♣  
믿음이란 이렇게 자존심도 없이, 자존심을 접고 원하는 것을 얻게 하는 힘일까? 원하는 것이 그 알량한 자존심보다 커야 이렇게 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시집온 지 얼마 안 된 올케는 어머니가 무서운지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한다. 직장에 다니는 올케 대신 집안일을 해주는 어머니가 힘들어 보인다. 딸의 입장인 내 시각도 별로 변하지는 않는다. 우리 어머니를 힘들게 하는 올케라는 생각이 나의 고정관념이다.
올케는 올케대로 시집와서 보니 사는 방법도 그렇고, 삶의 태도도 그렇고, 별로 존경할 만하지도 않은 시댁식구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별히 친하게 지내야 할 이유도 없다. 뭔가를 바라고 해주어야 하는 관계가 싫은 것이다.
집안일을 해주는 어머니에게는 적당한 선에서 잘해 드려야 하니까 함부로 하지 않을뿐이다.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끝도 없는 일이 지겹지만 달리 선택할 것도 없고 할 줄도 모른다. 기껏해야 레지오 회합에 나가는 일이 전부다. 오라버니는 스트레스만 느끼게 하는 이 관계를 피하는 것을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10년 넘게 이렇게 살아오면서 누구 하나 그 틀을 깨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제각기 자기 자리에서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지도 못하고 점점 더 형식적인 관계에 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가족이란 이름으로 모여 사는 우리 관계에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해 본다. 나는 시누이고 올케고 며느리며 딸이다. 우선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겠다.그저 돈 잘 벌고 아프지 않고 주일에 미사를 잘 가는 것이 전부였나? 내 소원은?
당장은 정말 부자였으면 좋겠다. 하지만 서로 아끼고 싸우면서도 보듬어 줄 수 있는, 좀 불편하고 손해를 보는 것 같기는 한데 그럼에도 눈감아줄 수 있는 그런 관계이고 싶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과부처럼 눈 질끈 감고 다가가 본다. 의외로 외롭고 다가와 보듬어 주길 바라는 한 영혼을 만난다. 그 영혼과 하느님 안에서 서로를 보듬어 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확인했다.
사실 그들은 내 경쟁자나 나를 괴롭히려고 있는 이들이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채우지 못해서 화가 나 있을 뿐이다. 제 자식을 위해서라는 분명한 이유 때문에 자신을 낮출 수 있었던 과부의 마음에서 이런 위로를 듣는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내가 거지가 되는 것이 아니에요. 나는 내가 주인입니다. 그래서 가능했답니다.' 《 2004년 "야곱의 우물"에 나오는 매일 성서묵상 8월 4자. 미국 LA에 거주하는 송화숙 님의 글입니다. 》
※오늘의 복음: 마태 15,21-28절 말씀입니다.※ 그 무렵 예수께서 띠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셨다. 이때 그 지방에 와 사는 가나안 여자 하나가 나서서 큰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제 딸이 마귀가 들려 몹시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고 계속 간청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때에 제자들이 가까이 와서 "저 여자가소리를 지르며 따라오고 있으니 돌려보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하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는 "나는 길 잃은 양과 같은 이스라엘 백성만을 찾아 돌보라고 해서 왔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께 다가와서 끓어 엎드려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애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자녀들이 먹을 빵을 강아지에게 던져주는 것은 옳지 않다" 하며 거절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는 "주님, 그렇긴 합니다마는 강아지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주워먹지 않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그제야 예수께서는 "여인아, 참으로 네 믿음이 장하다! 네 소원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바로 그 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오늘의 잠언 26장 26절] 인생길을 무사히 다 가려거든 걸음걸음마다 조심하여라. † :) †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들여다보면 204호나,304호나 그 나름대로 힘든 문제들을 다 안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고부간의 갈등도, 부부 사이도, 또 부모자식간이나 우정 관계등 모든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는 원인은 바로 '애정결핍에서 오는 것' 이라고 말하면 서투른 판단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이는 문제만이 문제가 아니라 실상은 그 안에 가지고 있는, 그러나 보이지 않는 문제가 더 크게 있음을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고 가끔 느낍니다. 상대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길은 그를 꼬옥 안아주는 것이 아닐까요...조언을 하면 할 수록 더 멀리 도망가려기 때문입니다. 《옮긴 글》
나는 바이올렛에게 깊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주는지 물었다. "꼭 끌어안아주지. 무슨 위로의 말을 해주느냐는 그리 중요치 않아. 그저 힘껏 꼭 끌어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족해. 난 내가 힘들 때 누가 날 꼭 끌어안아주면 좋겠어."
그래서 나는 그 분을 꼭 끌어안아주었다.품안에 안긴 그 분은 아주아주 작은 새처럼 작고 여리게 숨을 쉬고 있었다. 정말 작은 새처럼. 왠지 그 분을 껴안고 있으니, 눈물이 흘러나왔다.내가 안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안긴 것처럼, 평안하고 따뜻했다.
- 블레어 저스티스의 『바이올렛 할머니의 행복한 백년』중에서 - 오늘 필자가 말하는 것처럼...
하지만 서로 아끼고 싸우면서도 보듬어 줄 수 있는, 좀 불편하고 손해를 보는 것 같기는 한데 그럼에도 눈감아줄 수 있는 그런 관계이고 싶다. 라고...
가족에 대한 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안나도 힘주어서 나즈막히 외쳐보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늦은시간에 퇴근하는 남편을 태우러 가야되는 일을 잊어버렸답니다.*^^* 우째 이런일이...ㅠ.ㅠ 너무나 내 자신에게 어이가 없고, 그에게 미안하기 때문에...말이 필요없었습니다.
오늘 아침엔 그저 아무말 없이 그를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야곱의 우물과 함께 삶의 한 켠을 나누는 모든 분들을 위해 가정의 평화를 기도하는...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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