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복음 2장 1절~

-낙천적인 마음의 중요성-

오늘은 동방박사들의 영성에 대한 강론을 합니다
'동방박사'를 떠올리면 우리는 먼저 그분들보다
그분들이 예수님께 내놓은 선물내용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동방박사들은 신앙인의 가장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분들이십니다

동방박사들의 덕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습니다만
이분들이 보여주는 신앙의 자세 중에 가장 돋보이는 것은
낙천적인 자세입니다

오직 하늘 높이 떠있는 별을 보고 초행길을 가면서도 불안함이 없이 가셨고
길을 가다가 잘못 길을 들어섰을 때에도 별로 흔들림이 없이
그냥 당신들이 가던 길을 가셨습니다

낙천적이란 것은 하느님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적은 것을 말합니다

실수를 하여도 실패를 하여도 마음이 무너지지 않고
'하느님이 나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쳐주시려고 그러시는 것이야'하고
잘 버텨내고 곧 일어서는 마음 그것이 낙천적인 마음인 것입니다

믿음이란 이런 낙천적인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특히 어떤 단체나 공동체, 혹은 어떤 나라이건간에
지도자의 덕목 중에 가장 중요한 덕목은 낙천성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중에 셀리그만 이란 학자가 있습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될 사람을 세 사람이나 맞춘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특히 올림픽 수영부문 5관왕인 매트비욘디에 관한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매트비욘디는 미국에서 촉망 받는 수영선수 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기대를 걸었는데
막상 올림픽 첫번째 시합에서 동메달을 따는데 그쳤습니다

미국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어찌 그럴수가 있는가'하고
그런데 두 번째 출전한 시합에서도 금을 못 따고 은메달을 땄습니다

미국인들은 매트비욘디가 '새가슴'이라는 둥, '국내용'이라는 둥 하면서
그를 비난을 하고 그를 선수로 뽑은 사람들을 도마위에 올렸습니다
그렇게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속에서 셀리그만 박사는
매트비욘디가 앞으로 큰 일을 낼 것이라고 예언을 하였습니다
물론 미국인들은 그의 말을 귀담아 듣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나 셀리그만의 말처럼
매트비욘디는 나머지 다섯 시합에 출전을 하여
모조리 금메달을 따는 기적같은 일을 이루었습니다

그때 기자들은 매트비욘디보다 셀리그만이라는 심리학자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인터뷰를 하였다고 합니다
기자들이 그에게 '어떻게 매트비욘디가 그렇게 큰일을 할 것인지를 알았는가?'하고 묻자
그가 설명하기를 선수들이 훈련을 할 때에 수영코치에게 다음과 같은 부탁을 하였다고 합니다

'선수들이 힘껏 수영을 하고 돌아왔을 때 그들의 기록보다 일초씩 늦은 기록을 알려주시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일초 늦은 기록을 알려주자
다른 사람들은 실망으로 어찌 할 바를 몰랐는데 매트비욘디만이 흔들림이 없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셀리그만은 늘 낙천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는 그가
큰 일을 해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비단 수영선수 뿐만이 아니라,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낙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병원에 입원을 하신 분들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성격이 낙천적인 분들은 치료가 빠른데
그렇지 않은 분들은 상처가 더디 낫는 것을 보곤 합니다

그래서 마음의 건강이건 몸의 건강이건 간에 중요한 것은
'약보다도 낙천적인 마음이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부모님이라면 모두 내 아이만큼은 좀 더 큰 인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내 자식만큼은 남의 밑에서 살지 않고 크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낙천적인 성격인데
자녀들이 낙천적인 성격을 갖는데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사람이 누구인가 하면
바로 부모님입니다

'성격은 대물림'이라고
부모님이 늘 불안하고 안달복달하는 성격이라면 아이들도 똑같이 불안한 성격을 갖습니다
'나는 마음이 불안하고 늘 안달을 하며 살지만 너희들은 그래서는 안된다'고 백날을 이야기를 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