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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너는 장애물 ♣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05 조회수1,296 추천수6 반대(0) 신고

 ♣ 너는 장애물 ♣ 

사탄이라니, 예수님은 정말 베드로 사도의 마음을 몰라주시는 것 같다.
이렇게까지 야단을 치시다니..,어느 누가 자기가 따르는 스승이 죽겠다고 
하는데 "네, 그러세요. 저도 곧 따르지요"하면서 "역시 우리 스승님은 
멋있어. 내가 선택을 잘했어" 할까? 
그러고 보니 베드로의 마음이 내 마음이다.

오늘은 예수님께 리더십을 배운다. 직장이나 단체가 모인 것은 같은 목적으로 일을 하기 위함이다. 서로 다른 일을 하지만 목적은 하나다. 리더에 따라서 단체가 경직되기도 하고, 창의를 발휘할 만큼 신축성이 있기도 한다.
사실 어떤 의견이라도 수용하는 것이 좋은 줄은 알지만 화가 나기도하고 답답하기도해서 자칫 목적을 잃어버리는 때도 있다. 의견을 조율하고 서로가 하기 싫은 것을 조금씩 양보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수용하고 적당한 선을 찾는다고 해도 단체가 있는 이유, 단체의 존재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목적이 있어야 존재하기 때문이다.
장애물이 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온 목적이 있는데 그 목적을 살지 말라고 하니 어찌 장애물이 아니겠는가. 《 2004년 "야곱의 우물"에 나오는 매일 성서묵상 8월 5자. 미국 LA에 거주하는 송화숙 님의 글입니다. 》
※오늘의 복음: 마태 16,13-23절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필립보의 가이사리아 지방에 이르렀을 때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더냐? 하고 물으셨다.
"어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라 하고, 어떤 사람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자들이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 이번에는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시몬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시몬 바르요나, 너에게 그것을 알려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 너는 복이 있다. 잘 들어라.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죽음의 힘도 감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예수께서는 자신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하셨다. [오늘의 잠언 5장 26절] 야훼께서는 사람의 발자국 하나하나 살피시니 사람의 일이 그의 눈길에서 벗어날 수 없다. † :) †
내가 속한 단체는 세 사람이 함께 사는 웨스트필드의 한 가정이다. 연로하신 시모님은, 돌아가신 나의 친정어머님과 동갑이시다. 남편과 나는 나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나는 막내이고,그는 장남이다. 홀어머니에 외아들이라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돐이 될 즈음에 아버님께서 만주 땅에서 돌아 가셨다. 거창하게 독립운동을 하셨다고 자랑까지 하고 싶지는 않지만 시모님께서 평생 아들 하나만 바라 보시고 살아오신것은 분명하다.
이십여년 전에 어머님은 미국으로 건너 오셨다. 아들이 겪는 세월의 풍랑을 지켜보시면서 얼마나 가슴앓이를 하셨을까.. 한 여자가, 한 한국여인의 삶을 바라보는 눈길만으로도 정말 헤아려야 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내가 케네디 공항을 밟은 이틀 만에 어머님께 인사드리러 갔을 때, 앗!나를 맞으시면서 하신 첫 말씀이 '호박이 덩쿨채로 들어왔다'고 해주셨다. '과연 이 젊은 댁네가 자알~~ 살 것인가!' 라는 것이 어머님이 나를 보시고 난 후에 든 첫 생각이라고 지금도 가끔 말씀하신다.
우리집의 대장은 남편이다. 어디서 대장임을 알 수 있는가하면 다른 것은 몰라도 식탁에서이다. 그 날의 요리를 독차지하다시피 하면서 먹기 때문이다. 또 세 사람의 관계를 잘 풀어갈 수 있는 열쇠는 그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에 아들과 어머님의 사이가 왠지 서먹거려 보이기도하고, 냉냉해보였다. 나는 모자의 관계가 돈독해지기를 바라면서 이리저리 마음적으로 애를 쓰다가 어느날인가 내가 남편에게 물어보니...하하, 자기가 어머님께 그렇게 쌀쌀해야 어머님이 안나한테 정을 빨리 붙인다는 것이다. ((*^_ _ _^*))
그의 깊은 속을 나는 전혀 알 수 없었으니...너무 놀랐다. 그랬구나~만 연발 하면서 남자들의 깊은 속 마음을 느꼈다. 사실 남편이 그렇게 하였기 때문에 어머님께서 60 여년 이상 다니시던 신교에서 구교로 마음을 이르게 바꾸시어 '마리아 고레띠'라는 본명으로 영세를 받으실 수 있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리더에 따라서 단체가 경직되기도 하고, 창의를 발휘할 만큼 신축성이 있기도 한다. 나도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해왔기때문에 리더에 따라 단체가 어떻게 변화되는지 알고도 남음이 있다. 사람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살아가면서 더욱 느낀다. 이렇게 세 사람이 살아가는 작은 공동체인데도 가끔은 힘들어하는 앗!나이다. 사실 어떤 의견이라도 수용하는 것이 좋은 줄은 알지만 화가 나기도하고 답답하기도해서 자칫 목적을 잃어버리는 때도 있다. 의견을 조율하고 서로가 하기 싫은 것을 조금씩 양보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내가 어머님께 '10년만 젊으셨으면 엄니가 설겆이 담당 이사 하시고, 나는 요리 담당 부장을 하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씀드리니.../어머님께서 왈: "나도 설겆이는 하기 싫다"라고 당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말씀해주시는 분이시다.^^ 그런데 아무리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수용하고 적당한 선을 찾는다고 해도 단체가 있는 이유, 단체의 존재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목적이 있어야 존재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앗!나가 이길 듯한,가끔은 어머님이 이기실 듯한 나름대로의 고부간의 갈등 문제들을 풀어 갈 수 있는 비책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신앙 안에서 같은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어머님도, 나도 신앙의 일치를 이루고 살아가기 때문에 그 안에서 서로가 주님께 장애물이 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라고 나는 생각된다. 만약에 우리에게 일치된 목적이 없다면 어느 것과도 상관없이 이 넓고 아름다운 나라에 살아가면서도 고부간의 갈등을 수 없이 겪고 살아가고 있으리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시몬 베드로가 대답한 것처럼 안나도 그렇게 고백하기에 자원해서 시집살이를 한다. 이것저것 다 무시하고 살자고 들면 한 없이 펀안하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스스로 어머님께 매여본다. "어머님이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겠으며,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겠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제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
어머님이 눈 감으시는 곳에서 저도 눈을 감고 어머님 곁에 같이 묻히렵니다. 어떠한 일이있어도 안 됩니다. 죽음밖에는 아무도 저를 어머님에게서 떼어 내지 못합니다." [룻기 1,16-17] 오늘 이 글을 준비하면서, 이른 새벽에 일어나 어머님을 모시고 어머님댁에 들려서 목욕도 시켜드리고...먼길 드라이브 잘 하고 돌아왔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낯을 감출 즈음에는 산책도 많이 할 것입니다.
룻이 시모이신 나오미에게 고한것처럼... 그리그리 살려고 노력하는...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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