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변모하고 싶은가?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06 조회수1,041 추천수2 반대(0) 신고

독서: 다니 7,9-10.13-14

복음: 루가 9,28ㄴ-36


오늘 독서와 복음은 변모를 꿈꾸는 사람들의 소망을 이루어주려고 미리 보여주시는 하나의 표징이다.

 

다니엘의 환시는 미지의 세계를 눈앞에 펼쳐놓고, 새로운 세상 아니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리고 태곳적부터 계신 분 앞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눈같이 흰 옷, 양털 같은 머리 이상의 묘사는 하지 못한다.
아무튼 한 점의 티도 없는 순수한 분인가 보다.

그분의 옥좌의 불길이 강물처럼 흘러 나왔다는데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언급이 없다.
그 불길의 흐름은 그분의 줄기차게 흐르는 뜨거운 사랑의 불줄기일 것이라 짐작한다.
용광로 같은 사랑의 불길에 자신을 맡긴 사람들은 자신이 꿈꾸던 모습 이상의 모습으로 변모되지 않을까?

상상하던 이상의 존재로 변모하는 것.
그것을 혹여 미리 맛보았다 해서 함부로 발설하지는 말라.
지상의 언어로는, 우리의 둔감한 감각으로는 자칫 일을 그르치기 쉬우니...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정말 제대로 보는 사람은 있다더냐?
정말 말귀를 제대로 알아듣는 이는 있다더냐?
일상적인 일도 제대로 보고 듣기 어렵거늘 하물며 듣도 보도 못한 일이야 오죽할까?
그냥 눈부시게 빛이 나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노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

눈부신 모습으로 변화되기를 갈망하는 자여!
당신이 영원히 눈부시게 빛이 날 그 날까지,
아직은 남은 할 일이 있다.

그분의 어좌에서 흘러내리는 불길에 몸을 던져라.
뜨겁고 아프다고 도망가지 말고...
내 안에 기생하던 온갖 벌레들이 못 견뎌 밖으로 튀어나올 때까지...
그걸 보고 징그럽다 새삼 놀라지 말고...

그것들은 원래부터 너의 친한 친구였으니 그것이 변한 것이 아니요.
네 눈이 변하고 있는 증거이니 기다리고 기다릴 뿐이다.

무릇 빛나는 보석들은 모두 그렇게 탄생하여 자기의 광채를 드러낸다하니,
보석보다 더 빛나고 싶다면 지긋이 눌러 앉아 불길이 무엇을 하는가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견뎌야 한다.

동이 트고 샛별이 떠오를 때까지...

아니 새벽의 짙은 어둠을 걷어올리는 태양이 바로 너임을 알아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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