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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이란?"(8/8)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07 조회수1,240 추천수8 반대(0) 신고
 

연중 19 주일 (다해)

             지혜 18,6-9      히브리 11,1-2.8-19      루가 12,32-48

     2004. 8. 8. 퇴계원

주제 : 믿음이란?

찬미 예수님!

1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를 잘 지내고 계십니까?  많은 분들이 산과 들로 휴가를 다녀왔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보낸 휴가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까?  아니면 행복과는 거리가 먼 고생길이었습니까?  지난 일이 우리 삶에 도움이 되게 하려면, 경험한 일들 가운데 좋은 것을 구별해서 과거를 살피는 것이 올바른 일입니다.  이미 지난 일을 돌이켜서 다시 마음을 상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좋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입니다.


경제는 자꾸만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외국에서 수입해 쓰는 기름 값은 사상 최고치를 자꾸만 갱신하고 있습니다.  수출도 앞길이 험난하고, 내수경기도 떨어지고, 경기불황을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한 개에 12억 원이 넘는 보석과 5-6억 원이 넘는 자동차들은 예상외로 잘 팔린다고 합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는 세상은 여러분이나 제가 사는 세상은 아닌 듯합니다.


다들 힘들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기억하고 그 뜻을 실천하는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오늘 하느님의 말씀은 믿음에 관한 내용입니다.

지혜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끊임없이 돌아보는 삶의 기원이 된 출애굽사건을 신앙의 눈으로 돌이켜보며 그 일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뜻에 감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출애굽사건을 알아듣기는 쉬워도 모두 체험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히브리서간의 내용은 하느님의 부르심과 그 부르심에 응답한 아브라함의 자세를 돌이켜보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거나 손에 잡히는 확실성 한 가지 없던 세상에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말씀대로 부모님의 고향 하란을 떠나 그때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땅 가나안으로 길을 떠나고, 그곳에서 아주 오랜만에 얻은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기도 합니다.


요즘 사람들이 이해하기에는 힘든 일이지만 이런 행동이야말로 믿음을 가졌던 아브라함의 자세로 설명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받아들일 방법은 없는 일입니다.  아브라함의 시대에서 많은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는 과학의 발전이라는 이름아래 사람들은 손에 잡히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무시하고 인간 세상에 작용하는 그 힘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인간의 가치가 하늘 높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재능이 발전하는 것도 아니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보다도 인간이 더 위대해지는 것도 아닌데, 믿음이나 신앙의 요소들을 삶의 걸림돌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찾는 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과학을 앞세우고 세상의 삶을 내 생각대로 갈라놓고 구별하면, 겉으로는 인간이 뛰어난 듯 보이지만 그것은 결국 인간의 삶을 더욱 황폐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경험한 과거의 삶에 쉽게 비교할 수 있을 것입니다.  10년 전, 20년 전, 50년 전에는 지금보다 과학이 발전하지 않았고, 우리가 세상에서 움직이는 속도가 느렸어도 지금처럼 각박한 세상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이 발전한다는 것은 하느님에게서 인간이 멀어진다는 것이고, 그 일은 결국 인간들 스스로가 자기 삶을 파괴하는 것과 같은 소리가 된다고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비유 가운데도 나오는 내용입니다만, 사람이 각자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시간을 헛되이 낭비한다면 삶의 힘겨움과 고통은 더 커질 것입니다.  예수님은 선언하십니다.  자기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몰랐다면 매 맞을 만한 짓을 하였어도 덜 맞을 것이다.”  자기 삶으로 만들어낸 결실이 올바르지 않다면 매를 피할 사람은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훗날 시간이 됐을 때, 나는 몰랐다거나 나는 배우지 않았다고 큰소리치는 것으로는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우리가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가져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믿음은 점점 찾기 힘든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정말로 세상이 이 모양대로 가도록 적당히 포기해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고민해야 할 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통해서 옛날에 보여주셨던 삶의 본보기를 통해 우리가 뭔가 깨닫기를 바라시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인간의 생각만 드높이고 큰소리치는 세상에서 하느님을 향한 믿음은 자리할 곳이 없습니다.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느님의 눈길이 서글프지 않도록, 그리고 정말 필요한 순간이 되었을 때 우리가 가슴을 치면서 후회하지 않도록 올바른 것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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