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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9일 야곱의 우물과 함께 (기도 부탁합니다)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09 조회수1,163 추천수5 반대(0) 신고

 ♣ 종과 주인의 입장 차이 ♣  
굉장한모순 속에 살고 있음을 실감한다. 성서를 이렇듯 내 중심적으로 읽을 수 있을까 싶다. 난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성서를 읽고 묵상하고 이해하는지 별로고민해 보지 않았다.
주인의 입장에서 보면 종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전부 다 옳다. 주인은 종의 입장이 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 종은 주인이 원하는 것을 해주면 된다. 그것이 종과 주인의 관계이다.
종의 마음이나 처지야 가끔씩만 알아주면 된다. 그래도 종은 아마 감지 덕지일 것이다. 내가 주인일 때 주인의 입장으로 오늘 복음을 보면 모든 게 구구절절 다 옳다. '암, 그래야지.'
그런데 종의 입장에서 보면 주인이 너무 팍팍하다. 도무지 요령을 부릴 수 없게 하니 두려운 존재일 뿐이다. 이 주인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할 것만 같다.
그런데 어찌하나. 누가 강제로 시킨 적도 없는데 자진해서 주님을 모시겠 다고 나섰다. 물리면 되지 않겠느냐고? 그게 문제다. 종이 억울해하는 것 은 주인이 종의 마음을 몰라줘서가 아니다.종이 주인처럼 살겠다는 것인데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주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가끔씩밖에 생각하지 않는데 주인이 좋다. 혹사시키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가끔 제가 주인인 줄 안다. 그래서 주인인 양 자기가 하자는 대로 주인이 해주지 않는다고 투덜거린다.
내가 주인이라면 어림도 없다. 당장 내쫓아 버린다. 입장이 바뀌고 보니 내가 주인인지 종인지, 주인이 되고 싶은 건지, 주인은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종은 종대로, 주인은 주인대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 《 2004년 "야곱의 우물"에 나오는 매일 성서묵상 8월 9일자. 미국 LA에 거주하는 송화숙 님의 글입니다. 》
※오늘의 복음: 마태 17,22-27절 말씀입니다.※ 제자들이 갈릴래아에 모여 있을 때에 예수께서 이런말씀을 하셨다. "사람의 아들은 멀지 않아 사람들에게 잡혀 그들의 손에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이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매우 슬퍼하였다. 그들이 가라프나움에 이르렀을 때에 성전세를 받으러 다니는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와서 "당신네 선생님은 성전세를 바칩니까?" 하고 물었다.
"예, 바치십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고 집에 들어갔더니 예수께서 먼저 '시몬아, 너는 어떻게생각하느냐? 세상 임금들이 관세나 인두세를 누구한테서 받아내느냐? 자기 자녀들한테서 받느냐? 남한테서 받느냐?"하고 물으셨다.
"남한테서 받아냅니다" 하고 베드로가 대답하자 예수께서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세금을 물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이렇게 하여라.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맨 먼저 낚인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보아라. 그 속에 한 스타테르짜리 은전이 들어 있을 터이니 그것을 꺼내어 내 몫과 네 목으로 갖다 내어라." [오늘의 잠언 9장 10절]
야훼를 두려워하여 섬기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이를 깊이 아는 것이 슬기다.
† :) †
오늘은 '입장'이라는 단어가 퍽...가슴에 닿아옵니다. 역지사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본다면 험한 세상살이에서 더 많은 것을 깨달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야곱의 우물과 함께 신앙의 삶을 나누던 한 형제가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에 세례를 받습니다. 형제뿐만이 아니라 아드님과 따님도 함께 받습니다.
2004년 1월은 야곱의 물동이를 들고 인터넷 바다를 향하여 전적으로 뛰어 다녔던 겨울입니다.도민고라는 형제가 야곱의 우물을 아침마다 션~하게 마시고 새벽미사를 드리러 가면서 300자의 예쁜 댓글로 안나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짧은 댓글이지만 안나에게는 큰 용기를 주었고 그래서 천주교 카페를 스므 군데나 찾아서 올리게 되었지요.
그 때는 안나의 묵상 나누기는 없었습니다. 속 이야기를 주고 받는 '너나들이'란 실로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였습니다만 어느 날 삶의 한 켠을 조금 열어서 보였더니 하하,11개의 댓글로 저를 인터넷 바다로 내몰았던 카페도 있었지요...
마침 모 카페에서 운영자를 맡아줄 것을 제의 해 왔기에... 그렇게 물동이를 들고 동네방네 떠돌아댕기는 것보다는 한 군데서 전체메일로 야곱의 우물을 각 가정으로 배달 할 수 있다면...이라는 작은 바람을 안고 야곱이를 그 카페에서만 올리게 되었다며 저의 멜 주소를 남겨놨는데... 형제 분이 어떻게 찾아가는 것입니까? 라는 짧은 e-mail이 인연이 되어 지난 몇 달동안 야곱의 우물과 함께 신앙의 삶을 나눴던 형제입니다.
운영자였기에 형제의 나이를 알 수 있었습니다. 내 남편과 동갑이라는 것을 알게되니 어찌나 반갑던지... 오라버니 같이,인생의 선배에게,아주 가끔은 젊은 형수처럼,동생 처럼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앙의 여정을 함께 걸었습니다.
앗!나는 그 분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보았는데 삶의 많은 지혜를 얻었습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니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도 형제의 이야기를 해서 형제와 함께 인터넷 바둑을 나눌 수 있도록 주선했습니다.
무엇이라도 형제와 나눌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나누고 싶었습니다. 형제를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나누고 싶지만 너무나 멉니다. 8월 15일 전에 받아 볼 수 있도록 '첫 영성체'카드를 태평양 바다로 기도하면서 날렸습니다.
또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생각하니 묵주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생각하니... 야곱의 우물을 읽는 분들은 분명 안나의 부탁을 들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벗 님들이시여! 한 형제와 두 아이가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납니다.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에!
기도드려주십시오! 한 영혼이 하느님의 나라로 옮겨지는 일이 얼마나 힘든 줄 아시지요... 한 가족이 하느님의 나라로 옮겨지는 날입니다. 글을 읽고서 단 한 마디라도 드려주는 화살기도는 세례 받는 모든이들을 위해서 드려주시기 바라면서 이 한 주간 내내 기억해주시기를 청합니다.
얼마나 전교하기 힘든 세상입니까! 이제 막 태어나려는 새 생명들을 위해서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기도드려 준다면 이 세상은 보다 밝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화되어 갈 것입니다.
오늘 아침에 형제 분에게 멜이 왔습니다. 하느님을 전연 모르는 가까운 친구 한테는 저도 이제는 당당하게 열변을 토해 본답니다...하느님에 대한 짧은 상식으로요..... 술 한잔 하고 토로 해보는 순간은 정말 재밌답니다......
이제 한가정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난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감개무량함을 느끼면서, 저 자신이 너무나 큰일을 했구나, 또 한편으로는 후손에게 좋은 길잡이의 역활을 했는것이 아닌가 하고는 흐뭇해 해보기도 하지요....
조금 생각을 해보면 세상의 모든이가 무신론자에 가깝게 살고있는 거랍니다...더 많은 사람이 깨치고 하느님을 알았으면 하고 외치고 싶네요.하하하하하 한 사람이 열 사람을 하느님께로 인도할 것입니다. 그 열 사람이 또 열 사람을...또 열 사람을 . . . ... [다니엘서 12,3]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
세례받는 이들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께로, 옳은 데로 돌아 오도록 기도하십시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한다면 모든 것이 나의 일이요, 나의 일상입니다.
우리 모두가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춰지기를 바라는...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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