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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첫 전도 여행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11 조회수1,288 추천수8 반대(0) 신고

 

마태오복음 4장 23절~

 

-첫 전도 여행-

 


오늘 복음에서는 '사도들이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례성사를 받게 되면 그러한 치유의 사도직을 수행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몸을 치유해주는 것은 기도를 통해서 입니다

미사나 묵주기도나 기타 여러 가지 방식의 기도를 통하여 사람들의 치유를 기도합니다

그런데 기도는 우리의 힘이 아니라 단지 하느님의 은총을 갈구 하는 것 뿐입니다

 

기도만이 아닌 우리의 노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치유를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 있는가?

오늘은 그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치유를 하는 방법 중에 첫 번째인

가장 어렵고도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듣는 것'입니다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큼 쉽고도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왜 쉬운가? 듣는 것은 머리를 쓸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흠흠" 하면서 머리를 끄덕이고 동의만 해주면 됩니다

그럼 왜 어려운가?

 

했던 얘기를 또 하고 또 하고 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이 힘이 든다는 것입니다

상담시간이 한 시간 정도로 한정이 되어있는 것과 상담료를 받는 것은

푸념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지요


그런데 들어주는 것이 왜 심리치료의 효과가 있는 것인가?

사람의 마음의 병은 어디에서 시작이 되는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했을 때부터입니다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했을 때 먹고픈 한이 생깁니다

하고픈 것을 하지 못했을 때 한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보다 더 큰 한은

내가 하고픈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을 때

가장 큰 한 덩어리가 생깁니다


할 말을 다하고 사는 사람들은 집이 가난해도 마음은 가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집 안에 재산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할 말을 못하고 사는 사람은

마음에 한이 많아서 늘 낑낑 앓으면서 삽니다


그래서 마음의 치유방법 중에 가장 좋은 것이 '들어주는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로저스 기법'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직면'입니다


이것은 내담자가 보여주는 것을 그대로 이야기를 해주는 것입니다

미친년 같이 보이면 그렇게 보인다,

느끼하면 그렇게 보인다,

뒷전에서 험담을 하거나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하면 상것으로 보인다고

그대로 이야기를 해주는 것입니다


혹은 괜찮으면 그렇게 보인다고 아주 솔직히 이야기를 해주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


동양이건 서양이건 다른 사람의 결점을 직접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앞에서는 괜찮다고 해놓고 뒷전에서 험담들을 합니다

다 마음이 덜 떨어져서 그런 탓도 있지만

상대방과의 관계가 깨어지는 것이 두려워서 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결점을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면 그 사람은 그 결점으로 인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욕을 먹게 됩니다

따라서 이렇게 말을 해주는 사람은 자신도 비난을 당할 각오로 해야 합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제가 심하게 표현을 하는 것은 바로 두 번째 방법입니다

단지 본인에게 직접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고

전체를 대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뿐입니다

월례강의 내용은 바로 이런 직면기법의 내용인 것입니다

 

세 번째는 해석입니다


내담자가 말한 것을 전문적으로 분석을 해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전문적으로 공부를 한 사람만이 해야합니다


돌팔이가 사람을 잡는다고

나도 그랬는데 하면서 조언을 함부로 하는 것

또 저 사람은 틀림없이 저래하고 함부로 주둥이를 놀려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소백정이 사람 수술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칫 목숨을 잃을 수가 있기에 함부로 나서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그런 피를 볼 일이 없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 사람 저 사람이 다 나서서 충고라는 것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 전에도 말씀 드린 것처럼

몸은 치유기간이 짧은데 비해 마음은 한번 상처를 입으면

잘 아물지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야기를 할 때는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고

그런 지식이 없을 때에는 그냥 듣거나 기도만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 없이 여기 저기 나서는 것은 열등감이나 과시욕구입니다

 

네 번째는 개입입니다


이것은 내담자가 어찌할 바를 몰라 할 때

적극적으로 이끌어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상담자가 내담자를 자기 지배 욕구를 충족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을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이끌어주려고 할 때에 내담자의 문제를 보는 것보다 먼저 자신의 문제를 보아야 합니다

내가 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정말 그 사람을 홀로서기를 시켜주려는 것인지

아니면 내 지배 욕구를 채우려는 것인지 자신을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많은 경우에 다른 사람을 자기 사람을 만들려는 경향이 강한 것이 현실입니다

즉 자기를 존경하고 하인처럼 따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자 이렇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치유를 해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남의 마음을 고쳐주기 위해서는

자기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아야 하며

늘 자기 자신의 삶의 내용을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날인가 다른 길로 들어서게 되고

신문에 사기꾼이라고 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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