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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상수훈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12 조회수1,245 추천수12 반대(0) 신고

 

 

마태오복음 5장 2절~

 

오늘 복음의 제목을 산상수훈이라고 합니다


산에서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셨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의 가르침은 내용이 다 다른 것 같은데

사실은 한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즉 마음의 여유로움, 너그러움에 대하여

말씀을 하시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다 보면

마음이 여유롭고 세상을 너그럽게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늘 쪼들리고 징징거리면서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의 이러한 마음은 유전적인 요소에 의해서 결정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후천적인 환경에 의해서 형성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참으로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가 아이들 앞에서 늘 부부싸움이나 하고 욕지거리나 해대면

아이들은 나는 커서 저렇게 살지 않을 거야 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살게 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모방을 하면서

자기 인생의 모델을 만들어 가는데

바로 부정적인 모델을 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심리학자들이 부모님들께 권하는 것이

아이들 앞에서는 감정을 절제해야 한다

아이들 앞에서는 늘 좋은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부모님의 감정 상태에 얼마나 예민한가에 대하여

미국의 한 아동심리학자가

만 3개월에서 6개월 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방긋방긋 웃는 얼굴을 먼저 보여줍니다

그러자 당연히 아이들은 엄마를 따라서 방긋방긋 웃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그렇게 웃다가

갑자기 다른 곳을 보면서 굳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이가 쳐다보아도 여전히 굳은 얼굴을 하자 아이는 처음에는 웃다가

다음에는 놀란 얼굴이 되더니 그 다음에는 무표정해지고

급기야는 엄마가 웃어도 눈을 마주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가 다시 웃도록 하는데 몇 시간이 소요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른들은 다른 사람이 기분 나쁜 표정을 하고 있으면

저러다 말겠지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런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엄마의 얼굴이 아빠의 얼굴이 아이의 마음에 깊이 각인된다는 것입니다


소아과 병동에 찾아오는 아이들 중에 소아우울증에 걸린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아이들의 대부분이 그 부모가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란 것입니다


즉 부모가 떠들썩하고 늘 즐거운 마음으로 살면

아이들도 그런 성격이 되는데

부모가 무표정하고 늘 우울한 얼굴로 살면

아이도 덩달아 애늙은이 같은 모습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른들의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사는 사람보다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식사를 할 때에 한 사람이 즐거운 이야기로 사람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들어온 사람이 뭐가 삐쳤는지 얼굴을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으면

즐겁게 웃던 사람들도 모두 입을 다물고 만다는 것입니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이 온유해라, 마음이 가난해라 하는 말뜻은

바로 이런 연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여러분이 부모님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자식에게 좋은 부모인지 아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자식이 밖에서 자기 부모를 칭찬하는지를 알아보시면 됩니다


즉 아이가 난 커서 우리 아빠처럼

혹은 우리 엄마처럼 될 거야하고 말한다면

부모노릇 잘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난 커서 저것들처럼 살려면

차라리 결혼은 안 할 거야라고 말한다면

부모역할을 잘 못하신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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