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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이 하는 일"(8/12)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12 조회수1,223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19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에제키엘 12,1-12             마태 18,21-19,1

      2004. 8. 12.

주제 : 사람이 하는 일

사람은 세상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그 일들의 종류를 말하지 않아도 우리가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의 종류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지만, 그 모든 일들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원칙 한 가지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지 드러나는 여러 가지 모양 가운데서 내게 손해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어떤 사람도 그 일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특별한 목적이 있다면 경우가 다르겠지만 말입니다.


몇 년 전에 내용이기는 합니다만, 국가에서 발표한 직업의 숫자가 3만 가지가 넘는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직업이란 것이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범위를 넘는다는 이야기도 될 것이고, 사람이 자기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면서 사는 방법도 참으로 다양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독서는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예언자가 하는 일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그 예언자인 예레미야가 보여주는 일은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욕심을 드러낸다면 사람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일을 할 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예언자는 멀쩡한 대낮에 짐을 꾸리고, 손으로 벽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으로 짐을 메고 나갑니다.  예언자의 이러한 행동이 특별한 상징이라는 것은 쉽사리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에도 이러한 상징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늘 그렇듯이 세상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상징을 띤 예언자들이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서글프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자기 아집에 둘러싸여 살기 때문입니다.


자기 고집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산다고 우리는 누구나 말하기 쉽지만, 정말로 그렇게 사는 사람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묻는 것처럼 형제에게 얼마나 많은 용서를 베풀어야 하느냐고 묻는 세상, 내가 하면 사랑이고 다른 사람이 하면 추문(醜聞)이라는 생각을 하는 한 세상은 올바른 길에서 참으로 멀리 떨어져 사는 것입니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작은 일은 ‘과잉친절’이라고 생각하는 한 세상은 올바른 길에서 자꾸만 멀어지는 것입니다.


세상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잘못된 길로 가는 가장 큰 원인은 오로지 자기만을 생각하는 아주 좁은 마음 때문에 생긴다는 것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세상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올바르게 만들려면 내 마음자세부터 바꿔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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