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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모승천 대축일"(8/15)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14 조회수1,141 추천수4 반대(0) 신고
 

성모 승천 대축일 [0815] - 낮

             묵시 11,19ㄱ; 12,1-6ㄱ.10ㄱㄷ       1고린 15,20-27ㄱ     루가 1,39-56

     2004. 8. 15(주일)

주제 : 하느님의 축복에 참여하기

찬미 예수님!

오늘은 인간으로 살았던 성모님의 승천을 기억하는 축제일이며,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에 살면서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고 충실했던 사람들에게 어김없이 합당한 보상을 해주시는 하느님을 만나는 날입니다.  그 만남의 본보기가 오늘 기억하는 성모님의 승천입니다.


성모님이 살던 시대와 우리가 사는 시대는 분명히 다릅니다.  하지만 자신이 신앙으로 받아들이고 그렇게 받아들인 신앙에 대해서 확실하게 응답하셨던 성모님에게 주어진 축복을 함께 묵상하고, 그 축복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오늘 성모님 승천대축일에 할 일입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겠습니까?

성모님은 하느님의 축복을 받으신 분이라고 우리는 알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 축복은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길을 가다가 주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모님이 받으신 축복은 삶으로 드러내는 끊임없는 노력과 희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알아들어야 합니다.


성모님은 자신에게 다가왔던 곤경과 고난을 이겨내신 분입니다.  성모님이 이겨내신 어려움들 가운데, 성서에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첫 번째 곤경은 ‘혼전임신에 따른 부정한 처녀로 돌에 맞아 죽을 뻔했던 일’이었습니다. 마태오 복음의 첫째 장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일이 생긴 원인은 마리아가 천사 가브리엘의 말을 듣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겠다고 약속하고 하느님의 축복을 청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쉽사리 생각할 수 있는 말로 한다면, 하느님의 뜻을 따르겠다고 하지 않았다면 겪지 않았을 어려움이라는 것입니다.  성모님이 이 곤경에 빠졌다가 요셉의 도움으로 이긴 다음, 오늘 복음에서 들은 이야기가 뒤따릅니다.  멀리 산골에 살던 사촌 엘리사벳을 찾아가 축하를 받고 축복의 포옹을 하며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기쁨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어려움 말고도 성모님에게 다가왔던 곤경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여러분들이 성서를 읽는 기회를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성모님에게 다가왔던 마지막 고난은 당신보다 먼저 이 세상의 삶을 마친 아들 예수의 시신을 품에 앉고 서러워했다는 것입니다.  이태리 말로 흔히 ‘삐에따’라고 알려진 장면이 그것입니다. <=pieta n. 【It.】피에타(예수의 시체를 안고 슬퍼하는 마리아상>


성모님이 삶에서 겪었던 많은 어려움들 가운데 제가 두 가지만 말씀드렸습니다만, 이렇게 다가온 곤경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사람의 생각만으로 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시는 은총을 받아야 가능한 일이고, 하느님의 의도를 읽어 내 삶에 하느님의 의도를 드러낼 수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세상에서 올바른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그 의미를 여러 가지 표현으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주보에 실려 있는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때는........’ 내용을 여러분이 한 번 더 읽는 시간을 마련하는 일도 좋을 것입니다.  내 앞에 다가오는 매 순간을 내가 어떻게 맞이하고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내가 진정한 의미의 신앙인으로 사는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이 되는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모님이 얻으신 축복만을 부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삶의 영광은 고난과 분리돼있지 않다는 것이며, 역경을 극복하지 않고 덤으로 얻은 기쁨은 그 의미가 생각만큼 큰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의 원리를 깨우친다면 우리가 매 순간의 현실을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하는지 새로운 삶의 기준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기준을 세운다고 해서 모든 일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합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될 것이며, 우리가 끊임없이 하느님의 자비와 보호 아래 머물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모님이 보이셨던 삶의 자세를 본받아, 우리도 하느님이 베풀어주실 영광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음과 생각을 모아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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