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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화해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16 조회수1,505 추천수9 반대(0) 신고

 

마태오복음 5장 21절~

 

오늘 복음은 정말로 영성심리적인 관점에서 해석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성을 내기만 해도

미친놈이라고 욕을 하기만 해도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성경의 어떤 부분들은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사실 예수님은 그 당시 사람들이 문맹이 많아서 직접적이고 학문적인 표현보다는

오히려 알아듣기 쉽도록 비유적으로 말씀을 하신 것이 많습니다


오늘 복음도 그런 관점에서 이해를 하여야 합니다


가톨릭 신자분들이 착하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신경증이나 화병에 잘 걸리시는 이유는

바로 이렇게 성경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셔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럼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 말씀을 하시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건강한가 하는 것은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다루는가 하는 것으로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자기가 자기마음을

잘 다루고 있는지 쉽게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내 마음을 잘 다루고 있는가 하는 것은

내가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즉 내가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자기 자신을 대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안에서 새는 쪽박은 밖에서도 샌다고 하는 말이 바로 이런 경우일 것입니다

 

우선 성서에 나오는 경우들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 살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른 사람을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용서할 여지없이 이 세상에서 저런 놈들은 없어져 버려야해 하는 생각을 갖는 분들

이런 분들은 틀림없이 자살 충동을 자주 갖는 분들입니다


자살이란 무엇인가

자기가 자기를 죽이고 싶도록 미워해서 없애버리는 것이 자살이지요


역으로 나 같은 게 살아서 뭐해 하는 분들은

틀림없이 저런 사람들은 다 죽어 없어져야해 하는

분노를 터뜨리며 산다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의 마음은 어떤 상태일까요?

불붙은 지옥 그 자체입니다

마음이 안팎으로 편안치가 않고 늘 마음 안에서 분노의 불길이 타오릅니다


대개 이런 분들은 자신의 마음이 그래서 그런지 늘 성경을 보아도 그런 것만 봅니다

꿈을 꾸어도 지옥에 떨어지는 꿈만 꾸고

교리 중에서도 특히 종말론에 그 중에서도 지옥 론에 집착을 합니다


가끔 개신교분들이 차에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고 써 붙이고 다니는 것을 봅니다

이런 분들은 마음이 사실상 지옥입니다

그래서 감정표현도 극과 극으로 하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성내는 사람 바보라고 욕하는 사람,

미친놈이라고 욕하는 사람의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중앙법정에 넘겨질 것이라고 하십니다

중앙법정이란 무엇을 하는 곳입니까?

재판을 하는 곳입니다


즉 저 놈은 저래서 안 돼 이놈은 이래서 안 돼하고

저런 미친 놈 봐라 바보 같은 자식하고

다른 사람들이 못 마땅해서 성을 내는 사람들은

역시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성을 내는 사람들이란 것입니다


즉 마음 안에서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을

판단을 하고 단죄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도 여전히 그렇게 단죄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가진 분들은 신앙생활도 그렇게 합니다

사제는 재판관이고 고해소는 재판소이고 보속은 형량이고

자기는 죄인이고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늘 자신에 대하여 심판을 합니다

너는 무엇이 모자라서 어떻고 하면서 말입니다


이런 분들은 마음이 편안하겠습니까?

절대로 그렇지를 못합니다


어떤 영성가가 말하기를 분노는 마음의 감옥이라 했습니다만

이런 분들은 마음 안에 스스로 감옥을 만들어놓고 자기 자신을 가두고 삽니다

그러니 그 삶이 행복할 리가 없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성당에 나와서도 끊임없이

다른 사람이 잘못한 것들을 찾아내서 험담을 하는

잡범 같은 삶에서 벗어나지를 못합니다

 

그럼 이렇게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기 마음 안의 분노와 화해를 해야 합니다

즉 나를 화를 나게 한 것들 혹은 사람들과 탁 터놓고 맺힌 것을 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에 대해서 화가 났을 때 화풀이하기 제일 좋은 방법은 무엇입니까

그냥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는 것입니다

혹은 한방 먹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고나면 마음의 응어리가 풀리고

상대방에 대하여 마음이 풀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마음으로 상상으로 풀라는 것입니다


대개 내 마음의 분노는 상대방과 관계없이 내가 만든 것들이 많습니다

상대방은 전혀 모르고 자신 만이 아는 것인데

그런 것은 상대방이 모르게 자신이 풀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주님께서 화해를 하라는 말씀의 요지인 것입니다


분노를 해소하는 일에서 벗어난 사람은 우리 중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만약 어떤 분이 나는 절대로 화를 내는 법이 없어 하는 분이 계시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신경증환자입니다


울화병을 안고 사는 분이란 것입니다

분노는 아이입니다

내 마음의 잘 삐지는 아이를 잘 키우셔서 마음의 편안함 가지시길...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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