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똑같은 상황에서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16 조회수1,891 추천수2 반대(0) 신고
 

8월 16일 (월)요일 (마태오 19, 16-22)

 

 어떤 사람이 예수께 와서 "선생님 제가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6절)

 

새벽미사를 가기 위해 허겁지겁 택시를 탔습니다. 기사 아저씨께 행선지를 말하자 잘 모른다고 가기 싫어하는 내색을 비쳤습니다. 마음에 걸렸지만 미사에 늦으면 안 되니까 안내를 하겠다며 갔습니다.

 

성당 가는 이면 도로로 접어들자, 아저씨는 양쪽 옆에 세워둔 차들 사이로 서행하여도 힘이 드는 상황인데 시위라도 하듯 질주를 하여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제가 차에서 내리자 화가 났다는 표시로 쌩하며 가버렸습니다.

 

무엇이 이 아저씨를 그렇게 각박하게 만들고 있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스쳤습니다. 지난주의 똑같은 상황에서 팔순이 넘으신 기사 아저씨께서 너무나 편안하게 데려다 주신 것과 대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에게 불편하게 했던 많은 일들을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먼동이 트는 이른 새벽에, 예수께서는 새로운 창조를 위한 즐거운 잔치에 참석하도록 제자들을 초대하십니다. (요한 21, 1-18) 똑같은 제자들, 똑같은 그물, 똑같은 고기잡이가 부활하신 그분의 빛과 권능에 의해 백쉰세마리나 되는 고기를 잡는 등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오늘 똑같은 삶의 자리에서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을 느끼며 자신과 이웃들의 소중함을 감지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오늘 강론 말씀에서 "부자 청년처럼 하늘나라에 가기 위해서 계명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고린도1서 13장의 말씀처럼 사랑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자식보다, 부모님 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는 것, 곧 사랑하는 사람마저도 하느님 앞에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내어 놓을 때, 진정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따르는 길이라고 말씀 하신다." 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주님, 제가 당신의 길을 따르고 당신과 제 자신과 이웃들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우리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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