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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선택과 판단"(8/18)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17 조회수996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20 주간 수요일 - 짝수 해

              에제키엘 34,1-11             마태 20,1-16

      2004. 8. 18. 

주제 : 하느님의 선택과 판단

우리는 세상을 온전히 사람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말하는 것이야 자유이지만, 그 말을 할 때 갖는 생각은 세상의 것이라면 내가 무슨 일이든지 해도 좋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보통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말로는 가능해도 실제로는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태오 복음의 산상수훈에 나오는 이야기에, 예수님은 우리더러 맹세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머리카락 하나도 검가나 희게 만들지 못하면서 맹세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말씀을 읽을 수 있습니다.


세상일에 대한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겠습니까?  세상 모든 일을 한 가지로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자신감은 하느님을 두렵지 않게 생각하는데서 나옵니다.  신앙의 표현으로는 하느님을 두렵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인 오만함에서 온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하는 자연스러운 이야기로 한다면 ‘나보다 더 힘이 강한 것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일에 자신감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정말 필요할 때는 두려움을 갖기 마련입니다.


신앙인으로 생각하는 하느님의 모습을 가리켜 ‘두려워 함’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특히 견진성사를 이야기할 때에 그런 표현을 씁니다.  하지만 이 두려움은 하느님을 공경하는데서 나오는 존경심이라는 뜻으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우리 삶에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는 귀신들을 두려워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올바로 돌아보는 일에서 시작합니다.  태어나는 일도 내 맘대로 못했고, 세상을 다 마치는 순간이 언제인지도 모르면서 그 둘 사이의 인생의 시간을 우리는 함부로 생각합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지요?  그래서 오늘 독서에서 하느님은 예언자를 통하여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던 백성들의 목자를 향하여 징벌의 소리를 선언하십니다.


사람은 살아있는 동안 모든 것을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소리를 하면서도 정말로 필요한 순간에는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 소리는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자신의 삶을 더 낫게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야 각자의 마음이기는 해도 그것이 올바른 일인지는 따로 생각해야 합니다.  일꾼들과 하루 품삯을 한 데나리온으로 정한 주인의 처사에 항의하던 사람들을 향하여 말하던 포도원 주인의 말속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일에 대한 하느님의 선택과 판단에 대하여 우리가 왈가왈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하시는 일에 우리가 드러낼 수 있는 올바른 자세는 무엇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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