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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초대"(8/19)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19 조회수981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20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에제키엘 36,23-28            마태 22,1-14

      2004. 8. 19.

주제 : 하느님의 초대

생일잔치나 회갑잔치에 초대받으면 여러분은 어떤 느낌이십니까?  나이가 한참 어릴 때부터 신학교 생활을 했기 때문에 생일잔치에 초대받은 경험은 없습니다만, 같은 일도 시대가 변하면서 판단과 느낌은 달라질 것입니다.  앞뒤를 별로 계산하지 못할 때는 그저 그런 일을 즐겁고 기쁘게 생각하겠지만, 이것저것을 계산할 줄 알게 되면 초대받아 가는 마음도 상대적이 될 수밖에 없는 일일 것입니다.  첫째로 뭘 입고 가야하나.......하고 생각할 것이고, 손에는 뭘 들고 가야 내 체면이 구겨지지 않을까.......하는 주변머리에 대한 것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쉽사리 말할 것은 아닙니다만, 여러분이 미사에 참여하는 마음에도 혹시 그런 것은 없는지 살펴봐야 할 일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부르신다.....그리고 그 하느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뜻을 이야기하시고, 알아들은 그 하느님의 뜻을 우리가 삶에서 실천하기를 바라신다고 교회에서는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말씀하시지만, 인간의 생각과 일을 앞세우려고 하는 사람들은 그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일 자체를 두려워합니다.  그 말은 사람이 생각하는 일들 가운데 몇 가지는 하느님의 뜻과 충돌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독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이 우리를 부르시는 뜻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새 마음을 넣어주고 우리가 새로운 규정을 기억하며 살 수 있기를 바라신다는 말씀이 그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그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는다면 충분히 좋고 훌륭한 말이 되겠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알아들을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초대해주지 않는 일에 대해서 섭섭함을 체험한 사람이라면, 서로들 초대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 것입니다.  혹시라도 우리가 삶에서 잘못 생각하여 다른 사람의 호의를 거절하고 스스로 고립의 길로 빠지는 것은 아닌지를 바르게 생각해봐야 할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비유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모두 자기 나름대로는 정당한 행동을 했다고 말을 할 것입니다.  각자에게 정말로 필요한 일들을 정해진 순서에 따라 했다고 말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작은 선택이 내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일에는 좀 신중한 판단과 보다 성실한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신중함과 성실함은 다른 사람이 알려줄 수 있는 차원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삶이 모두 다르듯이 우리들 각자가 응답하고 알아들을 수 있는 하느님의 뜻도 같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홀히 하지 말고 노력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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