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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복하지 말라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20 조회수1,283 추천수13 반대(0) 신고

 

마태오복음 5장 38절~


보복하지 말라

 

눈에는 눈으로 이는 이로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잔인한 소리 같지만

사실 이 법은 상당히 인도적인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

옛날 이스라엘에서는 집단적인 보복이 많았다


예를 들면 집안 식구가 다른 집안사람들에게 당했다고 하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집 안의 문제라고 생각을 했고

대량보복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런 것을 막기 위해서 이를 다친 사람은 가해자의 이만을 다치게 해야 한다고

눈을 다친 경우도 가해자의 눈만을 다치게 해야 한다고 제한을 두었던 것이다

지나친 보복행위를 막기 위해서


이것을 지금은 거꾸로 해석을 해서

보복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무식한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누가 오리를 가자거든 십리를 가주고...


옛날에는 이 말을 액면 그대로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수도자들 중에 이런 삶을 살려는 분들이 많았고

그렇게 사는 분들 중에 우리가 성인이라고 부르는 분들이 계신다


지금도 어떤 분이 이런 삶을 사시면 많은 분들이 참으로 착한 양반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특히 우리 교회의 신자분들은 이런 마음가짐으로 사는 분들이 많으시다

즉 자신이 손해를 보는 삶을 사시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사는 삶이 과연 하느님이 원하시는 삶인가?

아니 그 이전에 만약 여러분의 자제분들이 이렇게 산다면 어떤 마음이 드시겠습니까?

그렇게 살라고 권할 부모님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일까

참고 기다려 주면 어떤 사람이라도 변화할 것이라고 확신을 하셨기 때문이다


심리치료기법 중에 인간중심이론 혹은 로저스 이론이란 것이 있다

이 이론의 주요점은 아무리 성질이 더러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데

상담자가 잘 참고 들어주고 이해해 주면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이론이다


예수님의 주장과 유사한 주장이며 상당히 이상적인 상담방법이라고 할 수가 있다

옛날 신자분들이 무조건 손해를 보시면서 참고 사셨던 것도

바로 이런 생각 때문에 그러신 면이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빼먹은 사실이 있다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하건 끝까지 다 들어주고 이해해주기 위해서는

내가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 아이가 엄마에게 투정을 부릴 때 만약 엄마가 힘도 없고 병든 엄마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이가 엄마 머리카락을 잡고 흔드는데 이렇게 흔들다보면 좋아지겠지 하는가

그런 엄마는 없을 것이다


상대방에게 내가 말려들어서 휘둘림을 당할 것 같을 때에는

이런 방법으로 이해하고 들어주는 방법을 써서는 안된다


내가 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상대방에게 말려드는 것은

착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바보같이 사는 것이며

상대방을 고쳐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성격을 더 난폭하게 만드는 것이며

자신은 상대방에게 개처럼 끌려 다니는 팔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이런 말씀을 드리면 어떤 분은 예수님은 순한 양처럼 끌려 다니셨다고 하는 분들이 계신다

그러나 그 분들은 성경을 제대로 보지 못한 분들이다


예수께서는 약한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다정하셨지만

당신이 보기에 옳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야멸치게 대드셨던 아주 당찬 분이시다


만약 예수님이 정말 순한 성격인 분이셨다면 십자가에서 못 박혀 들어가시지도 않으셨을 것이다

당신의 성격이 대차고 할 말을 참지 않으신 분이셨기에

당시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고 십자가형을 당하셨던 것이다

 

사람을 대할 때 착하게 대하면

모든 사람이 다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심리치료에서도 모든 사람에게 같은 방법을 쓰지를 않는다


마음으로 연민과 사랑을 갖는 것은 공통적인 것이지만

그러나 대하는 자세는 상대방에 따라서

그리고 내가 가진 힘의 정도에 따라서 다양하게 구사를 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그런 방법을 쓰지 못하고 늘 착하게만 대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마음이 선해서가 아니라 약해서이며

건강해서가 아니라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걸려서 인 것이다


다시 한 번 자기점검을  잘 해보시고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사시길 바란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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