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1)

오늘 복음의 주제는 자선에 관한 것입니다

자선이란 가난하고 약한 사람을 돕는다는 것이지요

우선 자선을 왜 해야 하는가 하는 것부터 말씀을 드립니다

제일 중요한 이유는

자선은 주님께서 가르치신 삶의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 중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곧 당신에게 해준 것이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자선이 중요한 신앙인의 삶임을 강조하십니다

두 번째는 자선을 통하여 얻는 것이 많습니다

심리적인 건강을 얻습니다

즉 심리적인 이기주의에서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집에서 떼를 쓰는 아이들의 경우

더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을 방문하는 일을 하고나면 철든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대개 사치를 부리고자 하는데

그런 아이들을 봉사활동을 시키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에서 쪼들리고 시달리는 분들이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시면서

오히려 마음의 편안함을 얻었다는 분이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위를 보고 살면 끊임없이 불만과 분노가 일어나지만

아래를 보고 살면 그런대로 지금의 생활을 견딜 수가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 것입니다

또 자선은 사람의 마음에 자존감을 살려줍니다

내가 남에게 도움을 얻을 때와 남에게 도움을 줄 때의 마음을 비교해 보십시요

사람의 마음은 남에게서 얻을 때보다 남에게 베풀 때에 그 마음이 안정감과 편안함을 갖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돈 드는 것이 아닌 몸으로 하는 봉사활동이라도 하는 것이

나의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데 내가 인생을 열등감에 시달리지 않고 당당하게 사는데

정말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자선은 마음이 벽을 허무는 효과가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의 벽은 얼음으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즉 사람이나 세상에 대한 불신감이 얼음처럼 굳어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깨려고 애써도 잘 무너지지가 않는데

자선은 마음 안에 불을 피우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자선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벽이 그만큼 낮다고 합니다

네 번째로는 자선은 마음을 늘 신선하게 합니다

사람의 삶은 물의 흐름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물은 어떻습니까?

고인 물과 흐르는 물이 같을까요

전혀 다르지요

자선을 하지 않는 사람의 마음은 고인 물과 같습니다

그러나 자선을 하는 사람들은 늘 마음이 흐르는 물과 같아서 싱싱한 마음을 갖습니다

마음의 건강을 갖기 위해서라도 자선은 꼭 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선은 친구를 얻게 해줍니다

자선활동은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는 활동이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도 돈이나 지위나 하는 이런 조건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람의 마음만을 보고 만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선을 통하여 만난 사람들은

벽이 없이 그냥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선은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얻는 것이 많습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