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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아름다운 초가을 저녁에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22 조회수1,110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 시간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초가을 바람과 함께 오실 주님의 마음은 어떤 색깔이실까?

 

아마도 제 마음 안에 찾아 오시는 주님의 마음은 아련한 연 보랏빛이실것 같습니다.

 

"고르넬리아야! 너 이제야 내마음을 조금은 알겠니?"

 

"가끔씩은 당신의 마음 안에 살짝 들어가 보았는데요."

 

"나는 너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너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려주려 하는데도, 너는 늘 딴전을 부리고 있었지않니?"

 

"예 주님, 제가 붙들고 있었던 부질없는 것들에 대해 고통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놓게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제와 생각하니 그 고통의 회오리 가운데 있었을때는 정말 힘들고 아팠지만, 그 고통들이 나무의 나이테처럼 한켜 한켜 쌓여서 지금의 마음이 된 것 같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놓아가는 시기가 된것도 모르고,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움켜쥐려고 했던 제 마음에 연보랏빛 마음으로 오시어 저를 당신께로 끌어주시다니요?" 

 

"이제는 당신의 연보랏빛 사랑의 마음에 기대어 사랑에 기근 당하지 않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사랑을 구걸하지 않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당신이 제게 주신 고유한 제 색깔로, 젊음을 부러워하지도 않고, 제게 허락하신 남은 삶을 당신의 사랑안에서 기쁨을 누리며 풍요롭게 살고 싶습니다."

 

"예전엔 초가을 바람만 불어도 단조의 음악처럼 서글픔이 앞섰지만 이젠 서글픔과 함께 찬란한 봄을 잉태하기 위한 나무들의 준비로 조금은 담담하게 계절을 느끼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소중한 인연들조차도 당신안에서 사랑으로 바라보게 해주시고 관조할 수 있도록 빈마음을 연습시키시기 위해 허락해 주셨던 고통들에 대해서도 감사합니다. 그 연습이 없었다면 아직도 움켜쥔 마음으로 답답했을테니까요."

 

"당신의 연보랏빛 사랑의 마음을 의식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절절히 느끼게 해주시라고도 청하지 않겠습니다. 당신께선 제게 맞는 속도로 천지창조 이전부터 저를 위해 준비해 두신 길이 있으실테니까요."

 

" 이 아름다운 가을 저녁에 제게 조금 더 머물러 주시라고 청해도 될까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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