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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23일 야곱의 우물 - ♣ 제대로 안다는 것 ♣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23 조회수1,274 추천수7 반대(0) 신고

 ♣ 제대로 안다는 것 ♣   

오늘 복음에서도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께 된통 
꾸지람을 든는다. 우리는 보통 율법학자나 바리사이파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면 별 생각없이 옳지 못한 사람들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당시 그들은 누구보다 전통적인 가르침에 충실했고, 나름 대로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산다고 자처하던 이들이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가 되어 예수님께 위선자라는 혹독한 비난을 받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일까? 아마도 그들이 어려서부터 듣고 배웠던 하느님의 이미지와 예수께서 설명하신 아빠,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모습 사이에는 너무도 다른 점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몇천 년을 믿어왔던 그 하느님의 이미지가 한 젊은이로 인해 금이 가기 시작한다. 전통을 무너뜨리는, 아니 자신들이 그렇다고 믿었 던 모든 것을 뒤흔들어 놓은 젊은이를 그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십자가 처형은 그들이 보기엔 너무도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하느님의 이미지는 올바른 것일까?
오늘의 복음을 묵상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 역시 틀린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할 듯하다. 상대적인 지식 습득이 상대적인 소신을 만들고, 그 소신에 피해를 입은 영혼들이 너무 많은 세상이다.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주님께 지혜를 구할 일이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이나 율법학자들의 모습이 내 안에도 있음을 반성해본다. 《 2004년 "야곱의 우물"에 나오는 매일 성서묵상 8월 23일자. 일본 시부까와 천주교회 김대열 신부님의 글입니다. 》 ※ 오늘의 복음: 마태 23,13-22절 말씀입니다. ※ 그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아, 너희 같은 위선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하늘나라의 문을 닫아놓고는 사람들을 가로막아 서서 자기도 들어가지 않으면서 들 어가려는 사람마저 못 들어가게 한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아, 너희 같은 위선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겨우 한 사람을 개종시키려고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개종시킨 다음에는 그 사람을 너희보다 갑절이나 더 악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고 있다.
너희 같은 눈먼 인도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성전을 두고 한 맹세는 지키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성전의 황금을 두고 한 맹세는 꼭 지켜아 한다'고 하니 이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어느 것이 더 중하냐? 황금이냐? 아니면 그 황금을 거룩하게 만드는 성전이냐?
또 너희는 '제단을 두고 한 맹세는 지키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그 제단 위에 있는 제물을 두고 한 맹세는 꼭 지켜야 한다'고 하니 이 눈먼 자들아, 어느 것이 더 중하냐? 제물이냐? 아니면 그 제물을 거룩하게 만드는 제단이냐?
사실 제단을 두고 한 맹세는 제단과 그 위에 있는 모든 것을 두고 한 맹세이고 성전을 두고 한 맹세는 성전과 그 안에 계신 분을 두고 한 맹세이며 또 하늘을 두고 한 맹세는 하느님의 옥좌와 그 위에 앉으신 분을 두고 한 맹세이다." [오늘의 잠언 23장 2절] 너를 낳은 아비의 말을 듣고 늙은 어미를 업신여기지 말아라..
【 안나의 묵상나누기 】
† :) † 전통을 무너뜨리는, 아니 자신들이 그렇다고 믿었던 모든 것을 뒤흔들어 놓은 젊은이를 그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만 있었던 일은 아니다. 1994년 유럽 베낭여행 길에 올랐던 안나에게도 있었던 일이다.
몇 년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면서 받은 퇴직금으로 가이드북 몇 권 들고 5개국을 여행할 유레일 패스 끊어서 슬리핑 백에 베낭 하나 달랑 메고 아는 형님댁인 로마를 향하여 떠났다.
한 달 여간의 여행을 마치고 로마 공항을 떠날 때 내 머리속에 온통 자리잡고 있는 것은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십자군 전쟁이며,종교개혁이며,르네상스등 중세에 관하여 정보수집 없이 유럽여행을 떠났던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내가 그 때까지 머물렀던 신교(프로테스탄트)신앙의 주소를 알 수 있었다.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갈라진 형제'라는 것이다. 루터는 탁발 수도회인 아우구스띠노 은수사회에 들어가 사제 서품을 받은 수사신부로서 수도 생활 중에 심각한 영신적 갈등을 체험하게 된다. 당시 그의 최대 관심사는 '나의 구원'이었다.
루터 자신의 구원에 있어서 수도생활이 구원을 실현하는데 최선의 길로 생각하여 엄격한 수도규칙을 준수하여 공로 쌓기를 원하였다. 그러나 루터는 육욕,악의 충동, 동료수사에 대한 노여움의 감정을 느낄 때마다 마음의 평화를 잃고 고뇌하다가 인간의 노력과 선행으 로는 완전한 의화(義化)와 구원에 도달할 수 없다고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루터는 이제 신의 존재를 의심할 정도로 실의에 빠졌다. 루터는 이러한 번뇌의 해결책을 성서에서 찾고자 하였다. [로마서1,17] 복음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당신과 올바른 관계에 놓아 주시는 길을 보여주십니다. 인간은 오직 믿음을 통해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성서에도 "믿음을 통해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지게 된 사람은 살 것이다" 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루터는 자신의 영신적 번뇌와 신학적 고민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속 로마서 1장17절의 의미를 탐구하였다. 비텐베르그 수도원의 탑의 아랫방에서 이 성서를 묵상하며 기도하던 어느 날,
루터는 신의 정의란 신이 인간을 신앙에 의해서 의화시키는 것이라고 깨닫게 되었다. 따라서 인간은 선행없이도 신앙만으로 신의 은총에 의해서 의화된다고 주장하였다. 루터의 탑실 체험은 돌발적 사건이 아니라 아우구스띠노의 저서, 독일의 신비주의, 옥캄의 유명론, 성서의 영향을 받아 나온 것이다.
여기서 윌리암 옥캄의 유명론 신학을 살짝 짚고 넘어가자면, 옥캄은 신앙과 이성을 융합하려는 토마스의 합리주의적 신학체계를 반대하고 자연계와 초자연계, 인간이성의 신의 계시의 조화 가능을 배제하여 자연을 통해서 신의 존재가 증명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계시된 '성서만'이 신앙의 원천이며 '신앙만'이 인간으로 하여금 신을 알게 하고 구원을 성취하게 해 주며 '신의 은총만'이 만물의 근거가 된다고 하였다.
- 가톨릭대학교 교리신학원 통신교재 학습지도안 1-1 중에서 - 그래서... 내가 몸 담고 있었던 신교 안에서는 오직 말씀! 말씀만!!이었던것이다. 말씀 한 구절만 달라도 그네들은 갈라섰고, 진리냐 아니냐를 논하였다.
가난한 이웃을 돌아보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말씀에 위배되느냐 아니냐...그래서 주일 날에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아이스크림 사주기도 몸사려야 되는 보수주의 안에서 자랐다.
지친 여행길에서 오스트리아 슈테판 성당에 앉아 개인적인 은총의 체험을 하였으면서도 3년이란 세월을 거쳐서 가톨릭 안으로 발을 내디뎠던 것은...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던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들이 어려서부터 듣고 배웠던 하느님의 이미지와 예수께서 설명하신 아빠,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모습 사이에는 너무도 다른 점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 그랬다...힘들고, 갈등도 심했다. 특히 성모님에 대해서는 가장 힘들었다고 지금도 생각된다. 성령 쎄미나에 참석해서야 그 아버지가 '그 아버지'라는 것을 알았을 정도로 신교 안에서 가톨릭을 바라보는 눈은 언제나 이단시 되어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이건, 하느님이건... 그것은 사람들의 견해 차이로 만들어진 것 이고 분명히 같은 아버지요, 같은 主의 형제자매라고 나는 생각한다. [요한14,6] 예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서 어긋나지 않게 열린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싶다. 이것 아니면 저것! O 아니면 X 라는 획일적인 사고방식은 제대로 알아야 할 것들을 알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가톨릭 교우들이 제대로 안다면 전교를 열심히 할 수 있을텐데... 우리들이 얼마나 뿌리 깊은 나무 안에 있으며, 은총 가득한 성사 안에 머무르고 있는지를 제대로 안다면,개인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면 전교하지 않고는 못견딜텐데...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주님께 지혜를 구할 일이다. 신부님의 묵상 구절에서 힘을 얻는다. 이런저런 간절함들을 가지고... 제대로 알고 싶은 것들이 많으니... 주님께 지혜를 구해보자고...
오늘도 변함없이 하고픈 말들이 정리가 안되는...

    안 나 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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