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2)

그러나 자선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자선도 역시 주의 사항이 따릅니다

주의사항 일

지나친 동정심은 금물입니다

내가 보기에 불쌍하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주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때로는 그렇게 베푸는 것이 받는 사람의 마음을 망가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받는 것이 익숙해지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거지근성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거지들은 구걸을 하러 다니는 노동을 하는데

거지근성을 가지 사람들은 아무 일도 안하면서 남이 나를 챙겨주기를 바라고

챙겨주지 않으면 되레 화를 냅니다

따라서 내가 도와주어서 상대방의 마음이 망가질 경우에는

자선을 하는데 신중해야 합니다

주의사항 이

동일시는 금물

내가 도와주는 사람이 예전의 어떤 불쌍한 사람과 너무 닮아서 도와준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무리한 자선을 할 수가 있습니다

어떤 분이 아드님을 일찍 잃은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아드님을 생각하면서 아들 또래의 문제아들을 키우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안 된다고 반대를 하였는데

이렇게 자신이 불쌍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착각을 하면

지나친 자선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기 집 식구들은 굶기면서 남의 집만 챙기는 분들의 경우

대개 마음 안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주의사항 삼

조건부 자선은 금물입니다

조건부 자선이란 자선을 하고서 상대방으로부터 감사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경우입니다

이것은 자선이 아니라 열등감에서 발로된 과시 욕구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조건부 자선은 받는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가 쉽고

자선을 베푸는 사람 역시 자기기만을 하는 거짓된 습관에 젖기 쉽다는 것입니다

자선은 좋은 일입니다

자선은 사회적인 불평등으로 인하여 생길 수 있는 사회적인 위화감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자선의 내용이 본말을 전도한 경우에는 그 결과가 반대로 좋지 않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선은 자기 마음을 다듬기 위해서 한다고 하는데

역으로 자선을 잘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늘 잘 다듬는 삶을 살아야

좋은 자선을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