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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24일 야곱의 우물 - ♣ 거짓 ♣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24 조회수1,419 추천수7 반대(0) 신고

 ♣ 거짓 ♣   

오늘은 예수께서 필립보와 나타나엘을 부르시는 장면이 소개된다.
예수께서는 나타나엘을 가리켜 "그 사람에게는 거짓이 조금도 없다"
라고 말씀하신다. 갑작스레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어떻게 살았기에 거짓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까? 거짓을 좋아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거짓된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하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모습이 아닐까?
거짓의 반복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마도 상처에서 오는 것일 게다. 우리는 각자의 파란만장한 삶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의지와 상관없이 상처를 받는다. 그 상처를 어떻게 소화해 내고 넘어설 수 있느냐에 따라 걸림돌이 될 수도,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어설픈 방어기제가 작동한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을 만든다. 더욱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거짓은 면역성이 있다는 것이다. 신음을 하면서도 헤어나지 못한다.
그렇다면 거짓에서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생각해 보자. 상처란 무엇인가? 사랑의 결핍이 아니겠는가? 결론은 하나밖에 없다. 거짓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랑을 체험하는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
사랑 안에서 믿음을 받았다는 체험, 그 안에서 나 역시 다른 사람을 온 마음으로 믿어본 체험이 필요하다.그 체험이 바탕이 되어 철저한 자기 싸움을 이끌어 내야 한다.
연습 없는 완성은 존재하지 않는다.'주님,거짓된 마음에서는 당신을 만날 수 없음을 압니다. 저 역시 당신에게 거짓이 없는 마음이라는 말씀을 듣게 해주소서. 아멘' 《 2004년 "야곱의 우물"에 나오는 매일 성서묵상 8월 24일자. 일본 시부까와 천주교회 김대열 신부님의 글입니다. 》 ※ 오늘의 복음: 요한 1,45-51절 말씀입니다. ※ 그때에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찾아가서 "우리는 모세의 율법서와 예언자들의 글에 기록되어 있는 분을 만났소. 그분은 요셉의 아들 예수인데 나자렛 사람이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는 "나자렛에서 무슨 신통한 것이 나올 수 있겠소?"하고 물었다. 그래서 필립보는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라고 권하였다.
예수께서 나타나엘이 가까이 오는 것을 보시고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에게는 거짓이 조금도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나타나엘이 예수께 "어떻게 저를 아십니까?" 하고 물었다.
"필립보가 너를 찾아가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시자
나타나엘은 "선생님, 선생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 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는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하시고 또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너희는 하늘이 열려 있는 것과 하느님의 천사 들이 하늘과 사람의 아들 사이를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오늘의 잠언 24장 29절] "그가 나에게 한 만큼 나도 해 주고, 그가 당할 만큼 나도 갚으리라." 하지 말아라.
【 안나의 묵상나누기 】
† :) † 거짓의 반복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마도 상처에서 오는 것일 게다. 오늘 글을 묵상하면서...초등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나는 어린 나이였지만 상처를 수 없이 받고 살았다. 가족 중의 한 사람이 그의 잘못된 인생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무척 괴롭혔다.
어느날인가는 엄마랑 같이 밤길을 나섰다.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 나선 나는 철뚝 길에서 기차가 달려오는데...'함께 뛰어들자! 그래야 이 고통이 끝날 것이다!' 라는 말씀에 놀라서...
'딸이지만, 자라서 아들 노릇할께요.그러니 제발 죽지만은 말아요'... 치맛자락을 잡고 울고불고 뛰었던 어린시절을 되돌아보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으니 작은 영혼에 얼마나 상처가 많았을까...
그래서 거짓말을 잘 했다. 엄마한테 책 산다고 하면서 필요한 액수의 배를 붙여서 그 돈으로 친구들과 과자 사먹고,짝꿍이었던 고아원아이 에게 공책도 사주고, 새 연필도 사주면서...내 안의 상처들을 달래고 있었던 것이다. 상처란 무엇인가? 사랑의 결핍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부모의 사랑이 가장 필요한 나이에...아버지 사랑없이 사는것 만으로도 버거운 나에게 집안을 늘상없이 때려부수는 모습을 바라보는 내 영혼은 무서워 떨다 못해 두려움으로 살아가는 나날이었지만, 나는 잘 자라주었다.
그것은...그 때 내 안에 자그마한 믿음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그 모든 것들이 걸림돌이 될 수 없었다. 오히려 나에게는 디딤돌이 되어 그 상처를 디디고 일어설 수 있는 씩씩한 사람으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 결론은 하나밖에 없다. 거짓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랑을 체험하는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 사랑 안에서 믿음을 받았다는 체험, 그 안에서 나 역시 다른 사람을 온 마음으로 믿어본 체험이 필요하다. 오늘 복음에서...
"필립보가 너를 찾아가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시자
나타나엘은 "선생님, 선생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랬었다. 나를 알아주시는 분을 만났던 것이다. 내가 왜 이 세상에 왔는가를 알려주시는 분을 만난 것이다. 내 상처를 모두 알고 계신 분을 만났으니...사랑 안에서 나를 믿어주는 분을 처음으로 만났다.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체험하고 나서야 그 모든 상처가 치유되었 으며, 거짓뿌렁 마귀한테서 벗어날 수 있었다. 거짓은 오히려 내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것이 되었다.
하하, 그렇다고 순백한 사람은 아직도 아니다.글이라는 것이 한정되어 있음이 가끔 느껴지는데, 그것은 아직도 테크닉 면에서 부족할 뿐더러 마음이 다칠까봐 헤아려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상처를 어떻게 소화해 내고 넘어설 수 있느냐에 따라 걸림돌이 될 수도,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믿음 생활만이 가능케 할 수 있다고 믿기에 오늘도 같은 말로 외쳐본다. 상처 없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더구나 요즘 세상은 편모,편부 슬하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많은데 모두가 주님 안으로 들어와야만이 그 상처들이 치유 받을 수 있다고...
비록 삶의 풍랑들을 만난다해도 그 아이에게 '믿음'이라는 열쇠를 쥐어 주었다면 나름대로 그의 삶을 풀어갈 수 있는 따닷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이산가족처럼 만나보게 될 형제자매들에게 편지를 쓰다보니... 그저 더 많이 사랑하지 못했던 것을...용서로 구하게 되는 것이다.
몽당연필 한 자루 사주지 않았던 아버지도 더 많이 이해할 것을... 그니 때문에 기찻길까지 갔었던 오빠까지도 이제는 다 용서가 되는 것이다.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사랑할 것을....
가을이의 문턱을 넘어선 것처럼 느껴지는 웨스트필드의 오후에... 태평양 건너에 사는 안나 아지매가 오늘은 죙일 이야기 할 수 있는데... 하면서...가여...

안나가요*^^* ♥ 상처와 용서 ♥

형제들이여, 우리 서로 가까이 다가앉자. 우리를 떼어놓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자. 적이란 존재치 않는 것.
이 세상에는 다만 불행하고 불쌍한 사람들만이 존재하는 것.
우리가 계속 가질 수 있는 행복, 유일한 행복이 이 세상에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면서 사랑하는 것뿐이다. - 로맹 롤랑 -
- 송봉모 신부님의 『상처와 용서』의 첫 장에서 -
언젠가 '야곱의 우물' 안에서 함께 나눈 글이지만... 괜스리 오늘도 나누고 싶어서 올립니다.
이제 다음 주 이 시간이면 『야곱의 우물』과 【안나의 묵상나누기】가 마감되겠네요...^^
    아쉬워 하는...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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