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껍질만 단단해지고 아름다워진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26 조회수1,449 추천수5 반대(0) 신고

8월 25일 제가 봉사하는 곳에서 있었던 미사 강론 말씀입니다. 8월 25일의 복음 말씀은 (마태오 23, 27-32)입니다.

 

추기경님께서 쓰신 글에서,  기차를 타고 다니다 산모롱이 집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것을 보면 '저기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생각이 드신다는 것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나 사제들에게 기대하는 무게, 시대의 예언자처럼 봐주는 것에서 나는 아니라고 하면서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 없고 내면은 껍질만 단단하게 회칠한 무덤이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도 가르치고 선포하면서 사람들의 기대와 존경을 받았습니다. 저도 이처럼 자기가 아닌 자기의 모습을 살지 않았나? 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참으로 기쁜가?" "내가 행복한가?"

 

내가 기쁘고 행복해지는 것은 사람들을 사랑해주고 주님안에 침잠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어제 신학생때부터 기도해 주셨던, 70이 넘으시어 지금은 양노원에서 살고 계신 수녀님이 오셔서 점심을 함께 하였습니다.

 

"수도생활을 하시면서 가장 행복한 때는 언제이셨나?" 라고 수녀님께 드린 물음에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미사중의 영성체송에서 '구원의 샘이다' 라는 이런 말씀들이 마음에 박혀 들어온다. 이것이 행복하다. 젊었을 때 일한다고 뛰어 다니면서 실제로 내면하고 만나지 못했던 것 같다."

 

"반대로 후회스럽게 느껴질 때는 언제이셨나?" 라는 물음에 "고아원에서 생활할 때 그 때,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지 못한것이 후회스럽다. 경영만 했지 관리자로만 있었던 것이 슬프고 힘들었다."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

 

소박해지고 주님안에 침잠하여 빈마음으로 스쳐 지나가는 사람을 사랑해 주는 것, 직무에서 내 존재를 무화 시키고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껍질만 단단해지고, 껍질만 아름다워지고 속이 없는 보기 좋은 개살구처럼 될 것입니다. 사람들을 사랑해주고 주님안에 침잠하여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꾸어 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