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사나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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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인옥 | 작성일2004-08-28 | 조회수1,462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독서: 1고린: 1,26-31
예전엔 공부를 잘하면 별다른 재주가 없는 아이들이 많았다.
도대체 불공평하기가 이를데 없다. 한쪽에선 공부가 안되니 다른 재능을 개발해 주어야 할텐데, 그것도 쉽지 않아서 고민인 아이도 있고, 또 다른 쪽에선 시키는 것마다 모두 잘해서 무엇을 전공으로 골라야 할지 고민인 아이도 있으니 말이다.
한 달란트 달랑 받은 사나이의 심정이 바로 이랬다. 그런데도 주인은 저간의 사정은 아랑곳 않고, 많이 받아 많이 불려놓았다고 신이 난 녀석들에게는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라고 칭찬마저 하고 있으니...
처음엔 해 놓은 것 없어 풀이 죽어 있던 한 푼짜리 종은 슬슬 화가 치밀었나보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저는 주인님의 돈을 가지고 가서 땅에 묻어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여기 그 돈이 그대로 있습니다."
"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아 넉넉해지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저 쓸모없는 종을 바깥 어두운 곳에 내쫓으라."
어떻게 이것이 자비로우시고 공의로우시다는 하느님의 모습일까?
'심판이란 콩 심은데 콩나게 하고 팥 심은데 팥나게 하는 것'이라는 이현주 목사의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오늘 비유의 주인의 모습을 유심히 보라.
다섯 개의 달란트를 받은 사람이나 두 개의 달란트를 받은 사람이나 <똑같은> 칭찬을 받고 있음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그렇다. 그분은 결코 '심지 않은 데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시는' 그런 무서운 분이 아니시다. 그러니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열심히 한 달란트를 활용했으면 좋았던 것이다. 아니, 독서의 말씀에 따르면, 세상에서 보잘것없고, 무능하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 하느님 안에서 자신이 생각지도 못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니 누구나 자기가 받은 것의 많고 적음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을 한껏 활용하여야 한다. 그것이 주인이 주신 달란트에 대한 이자인 것이다.
같은 비유라도 루가 복음에서는 약간 변형되어있다.
우리의 모습이 모두 다르듯이 능력도 주어진 환경도 모두 다르고, 또 달라야 한다.
쓸데없이 남과 비교하여 좌절하고 열등감에 절어서 세상을 탓하며 인생을 허비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리는 말씀이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라고 우리에게 재능을 맡기신 주님, 찬미 받으소서. 필요없는 비교의식으로 주님께 받은 재능을 썩히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 안에 감추어진 능력을 발휘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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