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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걱정은 팔자(?), 걱정은 습관이다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29 조회수1,488 추천수8 반대(0) 신고

 

마태오복음 6장 25절


걱정은 팔자?

걱정은 습관이다

 


혹시 여러 분 중에 걱정거리가 하나도 없는 분계십니까?

사람은 누구나 걱정거리를 하나 이상씩은 다 가지고 삽니다

어린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청년들은 청년들대로 주부는 주부대로 남편을 남편대로...


아이들이 무슨 걱정이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아이들도 고민이 많습니다

하다못해 개들도 걱정이 있습니다


지난번에 주부들과 남편들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걱정거리를 말해보라고 했더니

대개가 돈 건강 자식 순이더군요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느님이 다 해주신다고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 나라를 구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어떤 분이 이 말씀을 읽고서 질문을 하시길

그럼 기도만 하면 하느님이 다 책임을 진다는 것인가 하는 질문

실제로 어떤 분들은 모든 것을 팽개치고 기도만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주님께서는 구하면 받을 것이라고 말씀을 하시기는 하셨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주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마음을 어디에다 두고 살 것인가 하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지

모든 것을 팽개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세상을 살면서 걱정을 안 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먹을 게 무슨 걱정이야 하고 아예 먹을 것 입을 것을 신경을 안 쓰고 사는 것은

세상을 등진 수도자들이나 가능한 이야기이지

일상생활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먹을 것 입을 것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만약에 주부가 식구들이 뭘 먹을지 무엇을 입을지 신경을 안 쓰고

하느님만 찾는다면서 가정 일을 소홀히 한다면

당연히 가족들로부터 원망을 들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끔 교회 안에서 이런 문제로 가정이 파탄에 빠지는 경우를 봅니다

성경을 액면 그대로 해석을 한 사람들이

집안일은 다 뒤로하고 기도나 하러 다니자고 해서

집안 식구들이 하느님, 교회 그러면 이를 가는 집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일상인들은 의식주에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그런 것들에 대한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은

내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 중에서

의식주에 대한 걱정을 하는 시간을 너무 많이 갖지 말라는 당부의 말씀인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 시간은 24시간입니다

그 중에서 잠자는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 중에서

자기 자신을 다듬기 위한 시간이 얼마나 됩니까?


그냥 버리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미국에서 교포사목을 하시는 양반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미국은 차 없이는 꼼짝을 못하는 동네인데

그래서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다고 말입니다

그분 말씀대로라면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그것처럼 우리도 그냥 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습니다

즉 쓸데없는 걱정들을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심리학에서 부정적인 예측이라고 하는 것인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미리 생각하고 미리 걱정을 하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그렇게 미리 걱정을 하고 죽는 시늉을 해야

하느님이 나를 불쌍히 여기시지 않겠는가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문제는 그렇게 사서 걱정을 하게 되면

자신의 건강을 많이 상하게 되고 시간도 낭비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걱정이란 것은 적당히 하는 것은 몸이나 마음에 좋은데

너무 지나치게 하게 되면 몸에서 피로물질이 분비가 되어서 빨리 늙는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보아도 같은 나이인데 어떤 사람은 젊어 보이고

어떤 사람은 늙어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체질적으로 그런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걱정거리를 얼마나 짊어지고 사는가 하는 것이

그런 결과를 낳는 것입니다


신부들이 제일가고 싶어 하지 않는 곳이 새로 지어야 하는 성당입니다

그런데 같이 성당을 지으면서 어떤 신부는 쌩쌩한데

어떤 신부는 팍삭 늙어버리는 신부가 있습니다

사서 걱정을 하느냐 걱정을 하느님께 다 맡겨버리고 사느냐 하는 차이인 것입니다

 

사실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면

그렇게 걱정을 했던 일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씩은 내가 하는 걱정을

명단을 만들어서 그 무게를 저울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것들은 내려놓고

내가 감당하기 어렵거나

내가 걱정을 해도 해결이 안 될 것 같은 것들은

하느님께 뭉텅 맡겨버리는 것이

참으로 자신을 아끼는 지혜로운 삶이란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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