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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 그게 정말일까요?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29 조회수1,154 추천수3 반대(0) 신고

며칠전 전 우연히 참 재미있는 글을 읽었습니다.

어떤 신부님이 신부의 질투에 대해서 쓴 글이었습니다.

신부님들은 신분도 그렇고 수양이 많이 되어 그런 감정은 없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더 하답니다. 독신생활을 하다보니 더 쉽게 그런 감정에 사로잡힌다나요.

교회 속담에 신부의 질투는 한 번 품으면 영원히 간다는 말이 있답니다. 오 마이 갓!!

 

그  신부님이 가까이 지내는 원로 신부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라고 하는데, 어떤 유명한 신부님 한 분은 라이벌로 여기던 신부님의 영전 앞에서도 화를 풀지 못하더라는 것입니다. 그게 정말일까요?

혹시 그 신부님이 글을 재미있게 하려고 조크를 하신건 아닌지..... 원!!

 

가까운 사람일수록,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관계일수록 그런 감정은 더 하답니다.

그래서 그 신부님이 알고 있는 지인들을 떠올리면서 체크를 해보았답니다.

그 사람이 잘되어서 자기 일처럼 기쁘면 0, 아니면 X, 중간정도면 # 표시를 했더니 오히려 관계가 먼 사람들은 중간이 나왔는데 정말 친한 신부 그룹에서는 부끄럽게도 ( 글 쓴 신부님 말씀에 의하면) 거의 0표시를 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세상에!!

 

그래서 사랑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것을 실감했다고 합니다.

그런 말을 그렇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그 성직자가 저는 참으로 존경스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 점 부끄러움 없이 거룩하고 인격자인 줄 알았던 신부님께서 인간적 약점을 너무도 솔직하게 털어놓는 그 용기가 얼마나 신선하던지요.

신부가 아니라 신부의 할아버지라도 인간인 이상은 질투에 말려들지 않기가 쉽지 않다고 하시면서.....

 

그 글을 읽고 나서 전 참 마음이 홀가분해지는걸 느꼈습니다.

저도  질투라기 보다는 시샘하는 마음이 참 많아 남이 잘 되는게 그리 기쁘지만은 않았으니까요. 나는 죽치고 엎드려 있는데 남은 저멀리 일사천리로 달려가고 있다 생각해 보세요. 맥이 풀리면 풀렸지 뭐 신날게  있겠습니까?

나만 그런가 싶어 마음이 불편했었는데 신부님의 글을 읽고 그만 활짝 개인 날씨!

아! 신부님도 그러한데 나같은 속물이야 오죽하리요!

그래도 열심히 하느님 믿고 성모님 믿으면서 그런 감정이 많이 사라진 것도 사실입

니다. 전보다는 훨씬 덜 해졌죠.

 

그 신부님은 그래서 두 신부님을 택해서 사랑의 대상으로 삼았답니다. 그 두 분을 마음으로부터 사랑하여 자신이 잘 된것처럼 기뻐하자고 결심을 했답니다.

우리가 얼마나 가까운 사람들을 이기적으로 사랑하고 있는가를 깨닫고,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만이라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다면 제대로 사랑할 수 있다면, 그리고  자기 인생에 0표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사람은 그만큼 행복한 사람이란 것이지요. 동감입니다. 신부님!!

 

저도 지금부터 마음속에 가장 싫은 사람 하나를 골라 열심히 잘되라고 기도해 보렵니다. 사실은 그 사람도 나를 싫어하는 대상을 골라야죠.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해서 느껴지는 기쁨을 맛볼수 있다면 그 대상이 평소에 별로 호의적이 아닌 사람이라면 더 더욱 그 기쁨은 보람이 있겠죠.  질투하던 만큼 싫어하던 만큼의 무게가 실려 행복이 자신에게 온다는데 시도해볼 만하지 않습니까?  홧팅!! 신부님도 홧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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