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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을 판단하지 마라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30 조회수1,801 추천수13 반대(0) 신고

 

 

마태오복음 7장 1절~

 


오늘 복음은 참으로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이 무겁다는 느낌이 듭니다


성을 내도 안 되고

바보라고 욕을 해도 안 되고

다른 사람과 감정이 좋지 않아도 안 된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이 되면서도

무거운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사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도저히 그렇게 살 수가 없는 것입니다

만약 그래도 예수님의 말씀처럼 살겠다고 한다면 바보라는 소리를 듣기나 할 것입니다


그럼 예수께서는 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일까?

정말로 남을 욕하지도 말고

화도 내지 말고 살라는 말씀인 것인가?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그 보다는 분노가 우리 마음에 미치는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하여 걱정하는 마음으로 조언을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분노는 그것이 아무리 명분이 있고 정당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자신의 마음 그리고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결과만을 낳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분노는 자신의 마음을 감옥으로 만듭니다

분노하는 사람은 행동반경이 자유롭지가 않습니다

화난 상태에서는 마음 씀씀이건 몸의 움직임이건 간에

그 폭이 좁고 경직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감옥 안에 있는 것과 같은 상태인 것이지요


둘째는 분노는 그 자체로 상처를 입습니다

분노는 화라고 하는 에너지의 덩어리 입니다

따라서 분노를 품고 있는 것은 마치 불에 달군 돌을 안고 있는 것과도 같다는 것입니다


즉 분노를 가지고 있는 동안에는 상대방이 아니라

내 마음이 화상을 입는다는 것입니다

또 분노는 상대방을 변화시키지도 못하고

상대방과 좋은 관계를 맺지도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분노를 가지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사랑만큼이나 하기 힘든 것이 분노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노는 이렇게 부정적인 면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분노는 무기력한 사람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걸린 사람에게는 필요한 감정이기도 합니다


또한 분노는 다른 사람이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할 때에 필요한 감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분노는 자신이 아직 마음의 상처가 있음을 알려주는 증세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듯이 분노는 그 자체로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쓰기에 따라서는 약초의 역할도 합니다


예수께서 분노하지 말라 말씀하신 그 말씀은

이것이 여러 가지 면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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