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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을날의 묵상기도
작성자권상룡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30 조회수1,287 추천수2 반대(0) 신고

가을날의 묵상기도

한 그루 솔처럼
땅 속 깊은 어둔 곳까지
말없이 내려설 줄 아는 뿌리의 겸손으로
푸른 하늘을 향해
삶의 가지를 뻗어나가며
늘 당신 앞에!
푸른 영혼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나뭇가지에 앉은 새처럼
벼랑 끝 아래에서도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는 날개로
세상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그런 자유를 누릴 줄 아는 삶이게 하소서.

 

바위틈에 핀 들꽃처럼
침묵의 기도 속에
가장 아름다운 것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그런 해맑은 얼굴이게 하소서.

 

잘 익은 과일처럼
빛을 많이 받아들일수록
푸른 삶의 껍질은
노을 빛 태양을 닮아가듯이
사람은 진리의 빛을 찾아 살아감으로
온전한 삶의 얼굴이 되어 감을 깨닫게 하소서!

 

잘 숙성된 포도주처럼
서로의 삶 속에 좋은 맛을 내는 데는
먼저 우리 안의 푸른 열매들이
자기 색깔을 버리고
또 다른 붉은 열매로
혼자 외로이 타 들어가는
촛불이 되어야 함을 알게 하소서.

 

어둠 내린 곳에서도
홀로 노래할 줄 아는 귀뚜라미처럼
그렇게 주어진 삶을 노래할 줄 알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기를 연주할 줄 아는 존재로 살아가게 하소서.


언제나 소리 없이 가르치는
작은 것들의 움직임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며
나를 눈뜨게 하는 사물들 앞에서
당신의 음성을 들을 줄 알게 하시며
늘 모든 것 앞에
부끄러운 인간임을 깨닫게 하소서. 아멘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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