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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름다운 문(사도행전3:2)
작성자권상룡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30 조회수1,178 추천수2 반대(0) 신고

아름다운 문(사도행전3:2)
연일 TV상자 광고 속에서는
오만한 자기과시를 부추기는 상품소비 문화로
끊임없이 사람들의 눈과 귀를 유혹한다.
광야에서 3번의 유혹을 이긴 예수도
이런 대중매체의 무차별적인 광고 앞에서는
아마도 무너질 수밖에 없을는지도 모른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관심사는
인생의 참된 본질에서 멀어진 채
왜곡된 삶의 초점으로 인해
더 나은 소비를 위한 삶의 노예로
자신도 모르게 낙인되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느 새 도시의 아파트는
그런 삶의 미로 속으로 유인된 
사람들의 몸짓으로 넘치고 있다.

 

저마다 살아가는 삶의 길에서
인간의 마음에 있는 감옥을 보게 된다.
어떤 이는 탐욕과 소유욕에
어떤 이는 성냄과 다툼에
어떤 이는 미움과 원망에
어떤 이는 질투와 시기에
어떤 이는 거짓과 비방에
어떤 이는 아집과 집착에
어떤 이는 자기 중심과 자기만족감에
그렇게 중독된 이기주의에 수감되어
수형 번호 없는 죄수의 얼굴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막 그런 마음의 빗장문을 여니
눈부신 햇살 아래
모든 것 안에서
신의 음성을 듣게 되고
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됨을...(사도행전17:27-28)
전지전능한 신의 모습은
인간이 바라는 우상의 모습 속엔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인간이 보지 못한 영역에서
전지전능한 날들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눈에 보여지는 것들 안에 사는 우상을 버리고 나면
보이지 않는 것 안에 살아가시는
전지전능한 신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삶 안의 지혜와 은총은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그분을 만나는 지름길임에 틀림없다.
사람들은 눈에 보여지는 교회나 성당을 향해선
신앙의 이름으로 익숙한 발길을 옮기지만 (사도행전17:24)
정작 보이지 않는 것들을 향해서는
믿음의 발길을 옮길 줄 모르는지도 모른다.(로마서8:14)
인간의 가슴속에 필요한 것들은
눈에 보여지는 것들이 아니라
눈에 보여지지 않는 성령의 열매들임을...
사랑과 진실과 정의와 평화와 기쁨 같은
삶 안의 보여지지 않는 성전을 찾아 살아갈 줄 안다면
참된 그리스도인의 얼굴이 되지 않을까?(로마서8:9)

 

삶의 날들이- 나의 성전이 되고
침묵이- 나의 예배가 되고
고독이- 나의 수도원이 되고
명상이- 나의 기도가 되어 간다면
내 영혼이 앉은뱅이로 머문 자리에도
'아름다운 문'(사도행전3:2)이 하나 열리리라.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 안에 살아가는 새로운 삶이 아닐까?
얼마나 많은 기독교인들이 그 아름다운 문 앞에서
세상 안의 삶이 빚어내는 변명과 핑계와 이유의 유혹들을 뿌리치지 못한 채
아직도 믿음의 앉은뱅이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느새 님은 짙은 녹음 속에서
그 짧은 생을 찬란한 절규로 노래하는
매미울음 속에서도 함께 울부짖으며
개울가의 민물고기의 무리 속에서도
함께 차가운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고 있으며
상처 난 인간의 가슴속에서도
함께 울고 아파하며 위로하고 있음을...
태초부터 사람들의 절망과 아픈 상처 속엔
임마누엘(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의 혼불이 새겨지고 있었음을... 
구약의 문설주에 발린 과월절의 붉은 피(출애굽12:13)는
신약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들 영혼의 벽에 새겨져 있음을...   권상룡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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