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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룩한 것을 욕되게 하지 마라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8-31 조회수1,962 추천수8 반대(0) 신고

 

마태오복음 7장 6절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고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지 말라

참으로 과격한 느낌을 주는 말씀입니다


액면 그대로 라면 전교가 안 되는 사람들은

개돼지 취급을 해도 된다는 말씀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실제로 이 말씀을 그대로 적용해서

만약 누군가에게 선교를 하였는데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에는

이 말씀을 적용을 해도 된다고 가르치기도 하였습니다


근대 초기에 선교사들이 자신들이 선교를 나가는 지역사람들을

야만인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들은 바로 오늘 복음을 자신들의 행동근거로 삼았던 것입니다


그럼 주님께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시고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인가?

정말로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을 개돼지 취급을 하라고 하신 말씀인가

절대로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 말씀은 상대방의 상태를 잘 보고 말씀을 전하라는 그런 말씀인 것입니다

영성심리학에서는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마음에 맺힌 것이 있을 때 즉 한이 있을 때 복음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합니다

 

한이란 어떤 것인가?

참으로 많지요 구한, 회한, 원한 등등

이런 한들은 사람의 마음의 눈이 오직 한 맺힌 한 군데에만 머물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소리를 듣지도 다른 것들을 보지도 못하게 합니다

만약 돈데 한 맺힌 사람한테

주님이 그러시는데 가난한 사람이 진복자라고 그러셨다 한다면

아이고, 맞다, 맞아 그러겠습니까?

아마도 별 미친 놈 다 보겠네

네가 한번 땡전 한 푼 없이 살아봐라

그런 소리가 나오나 하면서 물이나 끼얹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한이 맺힌 사람들에게는

너무 어렵고 하기 힘든 기도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럼 이런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답은 바로 그 다음의 복음에 나옵니다

구하라, 받을 것이다

찾으라, 얻을 것이다 하는 말씀

이 말씀은 한을 풀어주신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신앙생활의 첫 단계가 한풀이란 것을 가르치고 계신 것입니다

 

사람들을 찾아다니다 보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것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때 고통은 하느님이 당신을 사랑하셔서 주시는 것이야 한다면

그 사람은 하느님을 사랑하기는커녕 하느님께 더 한을 품게 될 것입니다


이런 때에는 먼저 그 사람의 한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즉 마음의 맺힌 것을 풀어주기 위해서 들어주고 먹여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주님의 말씀을 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복음에서는 개돼지란 과격한 표현이 나오는 것인가?


그것은 사람을 개나 돼지로 비유를 하신 것은

그 만큼 사람의 마음이 절박한 것에 쫓기고 있다는 말씀의 비유를 하신 것이지

개돼지 취급을 하라고 하신 말씀이 아닌 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크고 작은 한을 가지고 삽니다

우선, 주님 안에서 내가 가진 한을 먼저 푸시고

그리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순서인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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