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는 성인인가?"(9/1)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9-01 조회수1,099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22 주간 수요일 - 짝수 해

              1고린토 3,1-9         루가 4,38-44

      2004. 9. 1.

주제 : 나는 성인(成人)인가?

오늘은 순교자 성월의 첫째 날입니다.  9월을 순교자성월로 기억하는 이유는 103위 성인들 가운데 가장 많은 분들이 9월에 순교하였기 때문입니다.  9월이 순교하기 가장 좋은 때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9월에 순교하였으므로, 순교자 성월을 지내면서 우리도 신앙에 대한 자세를 돌이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겉모습이 다 큰 사람에게 아이라고 하는 소리를 우리는 ‘모욕’으로 알아듣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어른-아이들이 있다는 것은 세상을 사람들 누구나 아는 일입니다.  말하는 사람이 좋은 뜻으로 한다고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은 같은 뜻으로 알아듣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같은 사실을 바라보면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설 줄 안다면 어리다는 것이 모욕적인 말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는 말입니다.  예수님도 당신의 가르침에서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을 갖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합당치 않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성인(成人)으로 살되, 마음은 어린아이의 순수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들은 바오로 사도가 쓰신 말씀에는 사람이 갖는 생각과 하느님이 하시는 일에 대한 비교가 나옵니다.  사람이 자기 생각을 강하게 드러낼수록 제대로 되는 일은 없다는 사도의 말씀을 들으면 나는 하느님 앞에서 얼마나 어른으로서 살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리다는 사람들의 판단을 좋아할 것은 아니겠지만 하느님 앞에서 어린 사람, 순수한 사람으로 설 필요는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하느님 앞에서 모든 것을 내 생각대로 하겠다는 어른으로서 자신을 드러내고 싶다면 자기 삶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하느님이 베풀어주실 축복마저도 내가 거부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앞의 이익에 매우 민감합니다.  그런 태도에 대하여 선악의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선악의 판단을 부르는 태도가 만들어낼 결과에 대한 것은 우리가 주목해야할 삶의 자세입니다.


200년도 지나지 않은 세월에 신앙의 조상들을 박해했던 사람들의 이름은 모두 잊혔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할 사람들로 단죄되었던 사람들의 삶은 옳은 것이었다고 우리는 기억합니다.  옳고 그른 일이란 지금 당장 내 생각과 바람대로 되는 것은 아니기에 행동을 하고 결과를 남기되 올바르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뒤늦게 인간적인 필요에 따라서 생각과 판단이 바뀌는 것만으로는 이미 진척된 일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다 큰 어른으로 살아가면서도 마음과 자세는 하느님 앞에 겸손하게 가져야 할 것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