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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9-01 조회수1,814 추천수11 반대(0) 신고

 

마태오복음 7장 12절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듣기는 쉽지만 행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말씀이지요

예수께서는 누구를 보고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인가?

그것은 다른 사람들을 종 부리듯이 부리는 사람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신자분들은 이런 사람들보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너무 지나치게 애를 쓰는 분들 때문에 문제입니다


즉 주님께서 내가 바라는 것을 남에게 해주라고 하셨다고

액면 그대로 해주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훌륭한 봉사자라고 칭송이 자자합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인가?


우선 이분들의 지나친 배려는 상대방의 마음을 이기적으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너무 지나치게 잘 해주면 상대방은 처음에는 고마워합니다

그 다음에는 부담스러워하고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당연하게 여기고

급기야는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섭섭해하고 화를 낸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큰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이렇게 상대방을 성질 더러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번 째는 본인 자신이 눈치꾸러기가 됩니다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잘 해주려는 사람들은

대개 상대방의 반응에 대하여 아주 민감합니다


상대방이 좋아하면 자신도 좋아하고

상대방이 싫은 기색을 보이면 금방 마음이 허물어져 버립니다

그리고는 자기 자신을 바보 멍청이라고 부르고

자신에게 더 가혹한 벌을 주는 것을 번복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는 것은 봉사자의 삶도 아니고

신심이 깊은 삶도 아닌

그저 콤플렉스를 가진 삶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럼 왜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지나치게 잘 해주려는 것인가?

분명한 것은 그것은 신심행위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것이란 것입니다

 

첫째로는 강박적 책임감 때문입니다

즉 쓸데없는 책임감 때문입니다

내가 아니면 누가 도우랴 하는 심각한 생각 때문에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나친 책임감은 꼭 죄책감을 동반을 합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은 내가 무엇을 덜 했기 때문이야 하는 비현실적인 죄책감이

죄책감을 덜 느끼기 위해서라도 더 잘 해주어야 한다는 이상한 심리적 악순환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자기 마음에 대하여 무관심할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예전의 어머니들이 자식의 식사는 잘 챙기면서도

자신들은 아무렇게나 식사를 하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몸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관심이 없고 잘 돌보지 않으면 병이 나듯이

마음도 무엇을 원하는지 욕구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할 때

엉뚱하게도 바깥쪽으로 마음이 쏠리고 자신은 방치해버리는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의존적인 성향인 사람들입니다

즉 다른 사람들에게 잘 해줌으로써 자신을 돌보아달라는 묵시적인 요구를 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심리적 상납을 하는 셈입니다


착하게 산다는 것

다른 사람에게 잘 해준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남을 돕는 것은 나 자신의 마음의 균형 건강을 잃는 상태까지 가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마음의 중심을 잃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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