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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 삶과 죽음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4-09-01 조회수1,117 추천수5 반대(0) 신고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인가?

생물학적으로 말한다면 숨을 쉬고 있을때는 살아있는 것이요, 숨이  맘추었을때 죽었다고  말할 것입니다.

 

우리성당 주임신부님께서 언젠가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상상력이 넓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나이 들어갈수록 안주하게 되고, 시야는  점점 좁아집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경직되고 좁아진 카테고리 안에 갇혀있던 인간의 마음을 깨뜨리는 사건이었습니다. 우리의 어두운 마음, 닫혀있는 마음을 열어 주었습니다.

닫혀있던 저 너머에  있는 영원한 것을 보여줍니다.

 

죽는것은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시작입니다.

하늘이 열렸습니다.

전에는 닫혀있기에 그 너머의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늘이 열리므로 해서 아무 제한 없이 예수님은 열려있는 하늘을 보여주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을 봅니다.

불교로 말하면 해탈을 통해서 부처님을 보듯이 말입니다.

 

좁은 테두리를 뛰어 넘어 하늘이 열리고 하늘의 영광을 봅니다.

사람의 아들이 앉아있다 라는 말은 단순한 주관이 아니고 구약에서 약속했던 것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오늘 아침 열시미사는 장례미사였습니다.

장례미사는 언제나 슬프고 성가를 부를때는 가슴이 뭉클해지며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평소에 얼굴도 몰랐던 고인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떠나는 분에게 애틋한 서러움이 느껴집니다. 우리 모두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장례미사는 젊은 신부님이 집전하셨습니다.

오랜동안 중풍으로 누워계시다가 고인이 되신 형제님께 바치는 신부님의 강론은 그래서 더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우리는 다리 하나가 팔 하나가 아파서 쓰지 못해도 마음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새끼 손가락 하나가 아파도 불편하고 괴로운데 고인께선 오랜 세월을 중풍으로 누워 계셨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 것인가?

이제 이승의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주님의 품안에 안겨 영적으로 자유로워질것,

우리 모두 죽음을 피할 수는 없는것, 인생과 육신과 영혼의 불을 켜놓고 죽음을 준비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인것, 신앙의 불을 켜놓고 언젠가 이승의 모든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날, 하느님 나라에서 다시 만나지 않겠는가?

 

장례미사는 언제 보아도 엄숙하고 아름답습니다.

신비로운 탄생에서 시작되어 희로애락 속에 생을 살다가 마지막 가는 길 또한 슬프지만 참으로 엄숙하고 경건하고 아름답습니다.

이 모든 절차가 우리가 겪어야할 통과의례이며 삶의 모습입니다.

장례미사에 다녀온 날은 늘 그렇지만 조용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가다듬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난 장례미사가 슬프기는 하지만 참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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