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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함께 있지만 너무 가깝지는 않게!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9-03 조회수1,207 추천수9 반대(0) 신고

 

    

 

 

     

 

 

헨리 나웬(Henri J.M. Nouwen)/<영적 발돋음>중
가톨릭 사제이며 심리학자


 

인간 관계에서는 서로 숨기는 것이 전혀 없어야 하며 모든 것을 다 털어놓고 표현하고 전해야 한다는 그릇된 형태의 솔직함이 있습니다. 이 솔직함은 매우 해를 끼칠 수 있으며, 설사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그 관계를 시들게 하고 피상적이고 공허한 관계로 만들어 버리거나 많은 경우는 아주 따분한 관계로 만들어 버립니다.

 

 

서로간에 아무런 경계선을 두지 않음으로써 외로움에서 벗어나려고 하게 되면 가깝기는 하지만 무미건조한 관계가 되어 버릴 것입니다. 내면의 성소를 위험스레 내비치지 않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바입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창조적인 교제를 갖기 원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봉사이기도 합니다.

 

 

침묵 끝에 나오지 않는 말은 그 힘을 잃어버리듯이 마음을 닫을 수 있는 능력이 없을 때 여는 것 또한 그 의미를 잃어버립니다. 이 세상에는 공허한 잡담과 쉽게 나오는 고백, 속이 빈 대화, 의미 없는 아첨, 서투른 칭찬, 따분한 비밀 얘기 천지입니다.

 

 

수 많은 잡지사들이 우리가 항상 궁금해 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런 인생 이야기들과 세세한 개인 사정들을 공개해 줄 수 있다고 하면서 막대한 돈을 벌려고 합니다. 사실 그 잡지들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사람들에 대한 정말 따분하고 시시콜콜한 얘기들과 그들의 지극히 거만한 성향들인 데다가 이미 그 사람들의 삶은 과도하게 노출된 까닭에 시시하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또 즐거워하되
서로 홀로일 수 있게 하십시오.
마치 수금이 줄이 따로 떨어져 있으나
같은 음악으로 함께 울리듯이

 

함께 서 있되 너무 가까이 머물러 있지는 마십시오.
성전의 기둥은 따로 떨어져 있으며
떡갈 나무와 사이프러스 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칼릴 지브란>

 

   † 마음을 드높이 주님께,

 

사랑의 주님, 친밀하고도 창조적인 인간 관계를 위하여 무절제한 수다나 무절제한 자기 노출을 하지 않는 지혜를 주님께 청해봅니다. 아멘. 은혜롭고 평화 가득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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