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원수를 사랑으로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9-07 조회수960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냐시오 성인이 공부를 하기 위해 파리에 막 당도했을 때의 일입니다.

 

그는 어떤 상인에게서 후원 받은 돈을 하숙집에 같이 기거하는 스페인 사람에게 맡겨 보관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알마후에 그자는 그돈을 다 써버렸고 그에게 돌려줄 돈이 한푼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성인은 구걸하지 않으면 안될 처지가 되었고, 살던 집을 나와야 했습니다.

  

얼마후에 그 스페인 사람은 루앙을 거쳐 스페인으로 떠나려고 루앙에서 선편을 기다리다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의 편지를 받고서 앓아 누워 있음을 안 성인은 그를 찾아가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만나면  그를 설득시켜 하느님을 섬기는 일에 투신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성인은 파리에서 루앙까지 가는 54마일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서 맨발로 걸어 갈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일을 위해서 기도를 올리다가 처음에는 자신이 매우 겁을 먹고 있음을 알고 성당을 찾아 갔으며 그곳에서 자신이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큰 두려움이 사라져서 결심을 굳혔습니다.

 

성인은 미리 작정한 대로 사흘을 먹지도 마시지도 않은채 맨발로 걸어가 루앙에서 그를 만나 병자를 위로해 주고 스페인으로 가는 배에 태워주었습니다.

 

성인의 전기에서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의 옹졸함을 뉘우쳤습니다.

 

나에게 조금만 섭섭하게 하여도 마냥 힘들어하고, 싫어하는 감정으로까지 발전시켰던 것을 반성하였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을 본받아 나에게 해로움을 끼친 사람까지도, 진심으로 용서하고 그가 하느님께 회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사랑해야함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랑의 명제임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이시여 당신이 가신 길을 우리도 본받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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