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웰빙이란

찬미예수님

오늘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을 맞이하여 저의 작은 묵상을 나누고자 합니다.

“작년부터 이어지는 ‘웰빙’과 ‘웰빙족’의 열풍은 지금까지도 뜨겁습니다.”

이 말은 제가 본 한 잡지의 기사 내용입니다.

방학 때 공중파 방송이나 케이블 방송을 보고 있자면, 마치 모든 국민들이 웰빙열풍에 휩싸인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고 웰빙 문화를 영유하지 않으면 마치 도태된 듯한 느낌마저 안겨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웰빙(Well-Being)의 의미는 무엇인가.

웰빙이란 바쁜 일상과 인스턴트 식품, 스트레스 등에서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면서 안락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미의 웰빙을 추구하는 소위 웰빙족은 누구를 말하는가?

현대의 바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풍요로운 생활을 추구하는 사람들로서, 이들은 건강을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건강을 위해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처럼 소위 웰빙붐으로 인해 일반인들이 자신의 삶의 질을 능동적으로 추구하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매우 긍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웰빙 열풍은 웰빙족을 겨냥한 상혼에 의해 과소비적인 행태로 웰빙의 참 뜻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또한 낳고 있습니다. 이는 ‘웰빙’을 단순히 ‘잘 먹고 잘 살자’는 뜻으로만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웰빙이 잘 먹고 잘 산다는 의미도 될 수 있으나 그 잘 먹고 잘 사는 정의를 어디에 둘 것인가 또한 어느 정도의 생활수준을 말하는 것인가. 그것은 끝도 한도 없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거지가 당장은 따뜻한 잠자리와 풍족한 먹을거리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아도 그것이 충족되면 더 많은 욕구가 생기는 것처럼 인간의 욕심은 끝도 한도 없어서 지속적으로 만족감을 느끼기가 힘듭니다. 이처럼 웰빙을 잘 먹고 잘 사는 의미의 기준으로는 순리에 순응하여 순리대로 살아가는 이치를 말하는 웰빙의 참된 의미가 잘 들어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의 관점에서 볼 때, 진정한 웰빙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하신 말씀, “보시니 참 좋았다”는 바로 그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모습은 어떠한 모습일까.

저는 그 모습을 바로 성모님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모님은 특별한 자격이나 능력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의 은총에 의해서 자신이 선택됐음을 분명하게 알고 계셨고, 하느님 앞에서 작고 보잘 것 없음을 고백하며 하느님이 당신에게 베푸신 은총과 권능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겸손한 마음을 드러내는 말씀인,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 바랍니다”라는 말로써 인간 창조의 목적인 하느님의 영광을 분명하게 드러내셨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묵상을 통해 그리스도인에게서 웰빙이란 성모님처럼 충만한 사랑에서 인간을 창조하신 하느님께 신뢰를 드리고 그분께 순종하는 삶을 추구하여 인간 창조 때 지녔던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이런 의미에서의 진정한 웰빙족은 다름 아닌 바로 성모님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