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예"
작성자임동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4-09-11 조회수1,022 추천수4 반대(0) 신고
 같은 본당 신자 두 사람이 시장에서 만났다. 첫 번 째 신자가 말을 꺼냈다.

  “혹시 우리가 본당에서 사제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그러자 또 한 사람이 말했다.

  “나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그 신부님이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을 정해 놓았다는  걸 알고 나니 그런 은밀한 사람들 틈에 끼어들기 싫더군요.”

  첫 번째 신자가 맞장구를 쳤다.

  “항상 그 같은 무리가 사제를 싸고 도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그들은   마치 암호를 갖고 있는 이교집단 같아요.”

  그때 은밀한 무리에 속한 사람이 다가와 말했다.

  “은밀한 제자 집단이 있다는 건 맞는 말이오. 혹시 여러분도 가입하고 싶다면 비    밀암호를 가르쳐 드리리다.”

  “어디 들어나 봅시다.” 두사람은 귀가 솔깃했다.

  “사제가 처음 우리 본당에 부임해 왔을 때 많은 손길이 필요했지요. 그래서 사람    들에게 부탁했지만 그 암호를 알고 있는 사람들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어요. 그    비밀암호는 바로 ‘예’랍니다.”


  항상 그렇지만 특히 연말이 다가올 때 쯤이면 사목위원이나 각 단체장을 교체하게 되고, 그 역할을 맡을 새로운 일꾼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많은 본당에서는 역할을 부탁받은 형제자매들이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겸손하게(?) 사양을 하곤 하여, 인력난(?)에 허덕이게 된다. 뒤에서 사제의 단점을 꼬집으며 불평과 비난을 하기 보다는 그 분을 위해 기도드리고 협조해 드려야 하며, 사목위원들의 행실을 비판하기 보다는 합리적으로 대화를 하고, 격려를 하며 참다운 공동체를 이루도록 협조하는 것이 우리 평신도들이 할 일일 것이다. 크고 작은 일이 나에게 주어지려고 할 때 선뜻 “예”하고 받아들이는 순명의 자세가 과연 나에게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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