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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일 좋은 옷을 꺼내어 입히고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9-13 조회수1,277 추천수4 반대(0) 신고

 

 

9월 12일 (일)요일  루가 15, 1-32

 

어제 주일의 복음 말씀입니다.

 

 "어서 제일 좋은 옷을 꺼내 입히고 가락지를 끼우고 신을 신겨 주어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내다 잡아라. 먹고 즐기자! 죽었던 내 아들이 다시 살아 왔다. 잃었던 아들이 다시 살아 왔다. 잃었던 아들 을 다시 찾았다." 하고 말했다. 그래서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다. (22-24절)

 

주일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위의 귀절이 한눈에 확 들어오며 "하느님께서는 내가 잘못했어도 아버지가 작은 아들에게 해주는 것과 같이 해 주실 것이다. 아마도 작은 아들이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잘못 생활한 것에 대한 회한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갖고 다시는 어둠속에서 살지 말라고 제일 좋은 옷을 꺼내어 입혀주고 가락지를 끼워주고, 신을 신겨 주신 것이 아닐까?"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얼마전에 저는 무례하게 분노를 떠트리고 스스로 주눅이 들고 자신감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마침 이 때 어떤 일에서 제가 별로 잘못한 것도 없는데, 격려 받기 보다는 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우려하시는 웃어른의 말씀을 듣자 아주 힘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제게 그러한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노파심에서 잘 하라고 해 주신 말씀이지만 섭섭함과 좌절감이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느님은 우리의 상식을 뛰어 넘은 자비로우심으로 방탕했던 아들이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격려를 해 주시는 분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인격자라도 사람의 사랑과 자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람들로부터는 자신의 과거의 성향과 행동으로 인해 선입견으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

 

어느 신부님의 강의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였을 때는 마치 녹음테이프를 지운 것 같이 잊어 주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방탕하였던 아들에게 잔치까지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에서 제 잘못과 아팠던 마음을 모두 받아 주실 수 있는 분은 하느님이심을 깨달았습니다.

 

몸이 피곤하여 늘상 쑤시고 아픈까닭도 있겠지만(이런 증상이 계속되는 것을 보면 무슨 큰 병이 걸린 징조일까? 라는 두려운 마음도 들었음) 마음도 가라 앉고 답답함과 울화와 무기력함도 조금 있었지만, 1시간의 기도를 통해 주님께서 말씀안에서 사랑과 자비로 위로해 주심을 느끼고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고 어느 정도 안정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몇차례 이 복음의 묵상을 반복했지만 저는 대체로 큰 아들의 입장에서 복음을 받아들이고 큰 아들이 좀 억울하겠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번에는 작은 아들의 입장에서 말씀이 다가왔습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다가오는 말씀을 통해 현존하시는 하느님은 찬미를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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