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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5) 가소성이 좋은 진흙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4-09-14 조회수1,030 추천수3 반대(0) 신고

야훼께서 나 예레미야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너는 곧 옹기장이 집으로 내려가거라. 거기서 너에게 일러줄 말이 있다.

말씀대로 옹기장이 집에 내려가 보았더니, 옹기장이는 마침 녹로를 돌리며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옹기장이는 진흙으로 그릇을 빚어내다가 제대로 안되면 그 흙으로 다른 그릇을 다시 빚는 것이었다.

 

마침 야훼의 말씀이 나에게 들려왔다.

진흙이 옹기장이의 손에 달렸듯이 너희 이스라엘 가문이 내 손에 달린줄 모르느냐?

이스라엘 가문아, 내가 이 옹기장이만큼 너희를 주무르지 못할것 같으냐?

야훼가 하는 말이다.........        (예레미야 18, 1-6 )

 

 

나는 처음엔 아무렇게나 뭉쳐진 한덩어리의 진흙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별 생각없이 사는 볼품없는 진흙덩어리에 불과했다.

하느님께서 적당하게 지능을 주시고 양심을 주시고 예의를 주셨다.

그러나 세상을 살면서 편견에 사로잡히고 욕심에 사로잡히고 질투에 사로잡힌 세속적인 진흙덩이로 변해갔다.

 

어느날 나  진흙덩이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이해와 배려를 넣어주시고 욕심을 절반쯤은 떨어버리고 시새움의 감정을 다스리는 여유를 알게 해 주셨다.

아무렇게나 뭉쳐있던 진흙덩이가 사람의 형체로 변해갔다.

그러나 아직은 곧고 반듯하고 볼품있는 모양이 아니다.

눈사람처럼 두리뭉실하고 희미하고 이지러진 모양을 하고 있는 무늬만의 사람이다.

 

또릿또릿하고 분명한 사람의 형체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비우는 연습을 해야한다.  마음을 비우고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나를 하느님께 보이는 연습을 하자.

잘못을, 치부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온전히 하느님께 내보이자.

고백하자.

그러면서 죄의 껍질을 벗겨 나가야 한다.

뱀이 허물을 벗고 새로운 피부로 다시 태어나듯이 그렇게 새로 나야 한다.

                       (2004. 9.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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