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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십자가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4-09-14 조회수1,498 추천수15 반대(0) 신고

밤에 옥상에 올라가본 사람은 압니다.

특히 도시에 사는 사람은 더욱 그렇습니다.

붉은 십자가가 얼마나 많은지요?

여기도 십자가, 저기도 십자가

왠 교회가 그리 많나 새삼 놀라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십자가는 개신교에서만 밝히고 있는 십자가라면 어떻게 생각되십니까?

가톨릭이나 성공회, 정교회 등에서는 밤에 붉은 십자가를 밝히지 않습니다.

 

십가가 종류는 무수히 많습니다.

그런데 개신교에서 사용하는 십자가와 천주교를 비롯한 다른 그리스도교에서 사용하는 십자가의

큰 차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개신교에서 사용하는 십자가는 그냥 십자모양의 장식입니다.

하지만 천주교를 비롯한 다른 그리스도교에서 사용하는 십자가는

그 위에 예수가 달려있습니다. 말하자면 십자가상에 달리신 예수입니다.

 

개신교에서는 사람이 만든 모든 상은 "우상"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성상이나 성화 등은 아예 금물이지요.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예배한 사건 때문에

성상이나 성화는 우상 대용품이라고 믿기에 아예 사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가톨릭이나 다른 그리스도교에서는

십자가는 그 자체로는 죽음과 수치를 상징하는 것이지만

그 위에 예수가 달리심으로써 생명과 승리를 상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하느님께 항거하다 뱀에 물려죽게 되자

구리뱀을 높이 만들어 매달아 그것을 바라보면 상처가 다시 낫게 되고 살아나게 되었듯이

죄에 물들어 죽음의 올가미에 사로잡혀사는 인간이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바라봄으로써 다시 생명과 구원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개신교에서 맨 십자가를 구원의 상징으로 여기든

가톨릭 등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구원의 상징으로 여기든

어디까지나 상징에 불과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지니고 바라보는 사람의 자세입니다.

오늘날 십자가를 지니고 다니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저는 참 기쁩니다.

예수를 구세주로 믿든 아니든 십자가가 유행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지니고 다니는 사람은

예수를 내 몸과 마음에 지니고 다닌다는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내 삶 안에서 다가오는 온갖 종류의 십자가(고통) 또한

기꺼이 지겠다는 각오가 담겨있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십자가를 지니고 다님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구원을 가져다 주는 힘이 있습니다.

뱀에 물린 사람들이 구리뱀을 쳐다보고 낫게 되었듯이

또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심으로써 우리 인류의 구원이 이루어지게 되었듯이

내 몸의 한 부분이 된 십자가를 바라보는 사람도

구원의 빛을 받아누리게 될기를 바라는 기도가 담겨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도 자기 삶이 가져다주는 온갖 고통과 십자가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그 십자가를 꿋꿋이 지고 예수를 따라야 함을 배우게 되길 간절히 희망해야 합니다.

 

오늘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어디서든 바치라고 했던

십자가 찬양기도를 바치게 됩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의 거룩한 십자가로  세상을 구속하셨기에

저희는 여기와 온세상에 있는 모든 교회에서

주님을 흠숭하며 찬양하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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