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고통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4-09-15 조회수1,153 추천수8 반대(0) 신고

예수님의 고통을 봅니다.

예수님이 겪으신 가장 큰 고통은

십자가상에서 겪으신 수치와 상처가 아닙니다.

아버지의 뜻을 깨닫지 못하는 인간들,

믿음이 부족한 인간들,

아직도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인간들에 대한 서글픔일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그분이 가장 아파하시는 것은

내가 제 꼬라지도 모르고 설치거나 교만스럽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아야만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직도 당신을 통해 얻어주신 그 구원의 처지를 깊이 인식하고

그 성소에 감사드리며 하루하루를 주님께 내어맡기고 살지 못하는 그 꼴을 바라보아야만 하는

서글픔인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성모님의 고통을 봅니다.

성모님의 가장 큰 고통을 자식을 위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비참함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으라면 덜 고통스러울 텐데 그럴 기회도 주지 않으니 더욱 고통스럽다고

생각됩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신 것은 물론이요

두아들과 한 딸을 당신보다 일찍 보내셔야만 했던

우리 어머니의 고통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나의 고통을 생각해봅니다.

나의 고통은 사치스런 고통이 아닌가 반성됩니다.

내가 생각하는 고통은 모두가 내 중심적 사고와 목표가 좌절되는데서 오는 고통일 뿐입니다.

사실 고통이 아니라 내가 판 우물일 뿐이지요.

그런데도 그것 때문에 죽겠니 어쩌니 하니

주님보시기에 참으로 가소롭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나도 나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내 목숨을 내어놓고

사랑 때문에 내 온몸이 부스러지는 그런 아픔 때문에

고통을 겪게 된다면

주님과 성모님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닮아가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그런 은총을 청해봅니다.

 

마치 성 프란치스코가

라베르나 산에서 성십자가 현양축일부터 대피정에 들어가면서

주님께서 우리 죄인을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기까지 겪으셨던 그 고통을 나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청했고, 또 그러하시기까지 했던 그 사랑이 얼마나 큰 사랑인지를

체험케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함으로써 예수님의 수난상처, 그 성흔을 입는 은총을 입었듯이,

나도 오늘

주님께서 겪으신 고통은 아닐지라도

성모님께서 겪으셨던 그 고통이 어떠한 고통이었는지를 체험케 해달라고

그렇게 기도해 봅니다.

 

사랑 때문에 고통받는 모든 어머니들이여,

기뻐하십시오.

바로 당신께 면류관이 있으리이다.

사랑 때문에 지금 울고 있는 모든 영혼들이여,

기뻐합시다.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생명과 참 승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로 이루어지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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