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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경 두 사람을 고치심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9-16 조회수1,337 추천수11 반대(0) 신고

 

마태오복음 9장 27~

 

소경 두 사람을 고치심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께서 소경 두 사람을 고치신 이야기가 나옵니다

소경 두 사람은 아마도 친구 이었던가 봅니다

친구는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데 참으로 중요합니다


첫째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친구가 있다는 것은

마음이 허물어지는 것을 막는데 참으로 도움이 됩니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약해서 자신만이 어려운 일 고통스런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

자신이 겪고 있는 짐이 더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즉 외로움이 마음의 병을 더 깊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외로움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말을 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 외로움은 같은 처지의 동병상린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상당히 해소가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나만 힘든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작은 위로가 된다는 것입니다

군대 훈련소에서 그 힘든 훈련을 받아낼 수 있는 것은

바로 훈련을 받는 사람들이 다 똑같은 처지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만약 누군가가 강남에서 살면서 셋방살이를 한다면

자신이 가진 것이 그리 가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늘 마음에 힘겨움이 가시질 않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친구를 가지게 되면

사람은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즉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해서 열등감을 갖는다거나 혹은 반대로 우월감을 가지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나도 다른 사람만큼 잘 지낸다는 생각을 갖고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해서 친구를 갖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데

그러나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는 친구는 끼리끼리 모이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끼리 만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처지가 비슷해야지 서로를 이해하기도 좋고 서로가 비교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본당이나 단체 중에 활성화가 잘 안 되는 곳들이 있는데

대개 그런 그룹들을 보면 끼리끼리의 모임이 안 되어서 그런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끼리끼리 모이더라도 지나친 친밀감을 갖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나친 친밀감은 샴쌍둥이 비슷한 심리적 현상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즉 머리가 붙어서 자기 독자적인 행보를 가기가 어렵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럼 얼마만큼의 친밀감을 가져야하는가?

하느님께서 중간에 자리를 잡으실 수 있을 만큼 가져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소경들은 아주 좋은 사례입니다

둘은 같은 장애로 겪는 힘겨움을 서로 나누고 있었고

그래서 아주 절친한 사이 이었던가 봅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둘이 같이 주님을 찾아온 것은

같이 기도하는 사이 즉 자신들이 사이에 늘 주님을 모시고 살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할 수가 있었던 것이라 생각되는 것입니다


나는 왜 이렇게 사는 것이 힘든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비슷한 처지의 친구를 사귀셔서 마음의 위로도 받고

길동무도 만드시기 바랍니다


인생을 혼자 살겠다고 하는 것이

가장 힘겨운 것이며

마음의 병을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란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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