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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 자매 신자분들께 감사!
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9-17 조회수1,203 추천수8 반대(0) 신고
 

◎ 2004년 9월 17일 (금) -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 성 로베르토 벨라르미노 주교 학자 (1542-1621)


  로마 가톨릭에 항거하여 종교개혁을 주동했던 마르틴 루터(1483-1546)는 1530년 아욱스부르크 신앙고백을 작성함으로써 로마교회와 결별하였고, 그가 주창했던 프로테스탄트교회(복음주의적 교회)는 온 유럽으로 확산되었다. 종교개혁은 가톨릭교회를 걷잡을 수 없는 파문으로 몰아갔고, 이에 가톨릭교회는 내적 쇄신은 물론 개신교와의 관계정립을 해야 하는 단계에 이른다. 후자에 해당하는 노력에 일생을 바친 성인이 바로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로베르토 성인이다.

   

  1542년 이탈리아의 중부 토스카나에서 태어난 로베르토는 18세에 이냐시오 데 로욜라(1491-1556) 성인이 창설한 예수회에 입회하여, 1570년 사제로 서품 되어 루벵 대학교의 예수회 출신 첫 교수가 되었다. 1576년 로마대학으로 불려온 성인은 가톨릭과 개신교의 신학적 차이점에 대한 강의로 일약 유명세를 탔다. 이 강의에서 나온 작품이 1593년 완성된 3권의 ≪그리스도 신앙의 논쟁에 관한 토론≫이다. 1597년 ≪그리스도교 교리≫ 소책자를 발간하였고, 1598년엔 완본(完本)을 내놓았다. 1599년 교황 클레멘스 8세(1592-1605)는 그를 추기경으로 추대하였고, 1602년 카푸아의 대주교에 임명하였다. 1605년 다시 로마로 돌아와 교황청의 도서장관과 자문위원을 맡았다. 성인은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의 가르침을 삶과, 설교와 저서를 통하여 현실화시켰다. 1621년 9월 17일 세상을 떠난 로베르토는 교황 비오(Pius) 11세에 의해 1930년 성인의 반열에 올랐고, 1931년 교회학자로 선포되었다.



[오늘의 복음]  루가 8,1-3

<예수와 열두 제자들을 따라다니던 여자들이 자기네 재산을 바쳐 예수의 일행을 돕고 있었다.>


  1) 그 뒤 예수께서는 여러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셨는데 열두 제자도 같이 따라다녔다. 2) 또 악령이나 질병으로 시달리다가 나은 여자들도 따라다녔는데 그들 중에는 일곱 마귀가 나간 막달라 여자라고 하는 마리아, 3) 헤로데의 신하 쿠자의 아내인 요안나, 그리고 수산나라는 여자를 비롯하여 다른 여자들도 여럿 있었다. 그들은 자기네 재산을 바쳐 예수의 일행을 돕고 있었다.◆


[복음산책]  자매 신자분들께 감사!


  예수께서는 여러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셨다. 오늘 복음은 예수께서 행하시는 선교활동의 일상(日常)에 관하여 짧지만 종합적인 내용을 들려주면서, 활동에 함께 다니던 동반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는 오늘 복음에 언급된 바대로 열두 제자와 십수 명의 여인들이 있었다. 여인들 중에는 막달라 마리아, 요안나, 수산나의 이름이 거명 되고 있다. 막달라 마리아는 일곱 마귀에 시달리다 치유된 여인이며, 요안나는 헤로데 안티파스의 신하 쿠자의 아내였다. 이 여인들은 자기네 재산을 바쳐 예수의 일행을 도왔다고 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 여인들은 예수님의 마지막 십자가 죽음에까지 동행한 사람들이다.(루가 23,49) 참으로 진정한 동행이 아닐 수 없다. 허나 예수님의 동반자들이 어디 이들뿐이었겠는가?


  예수께서는 선교활동의 시작부터 많은 동행자를 얻으셨다. 예수께서 직접 제자로 불러 곁에 둔 사람들도 있었지만, 친지와 고향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고, 심금(心琴)을 울리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병자치유와 구마기적에 마음을 뺏겨 그저 신이 나서 따라다녔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예수님으로부터 은혜를 입고 감사의 마음으로 따라다니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로 구성된 감찰반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가 예수께서 많은 제자들 중에서 특별히 열두 제자를 선별하셨던 내용이나(루가 6,13), 일흔 두 제자들을 뽑아 여러 마을과 고장으로 둘씩 짝지어 보내신 내용(루가 10,1)만 보더라도, 예수님의 동반자는 적어도 100명은 훨씬 넘어 200명 정도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루가 9,58; 마태 8,20)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날 것이다. 이와 같이 예수께서는 집도 절도 없이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두루 다니시면서, 하느님 나라와 그 복음에 관하여 편력(遍歷)설교를 하셨고, 병자들과 마귀 들린 사람들을 치유해 주셨다. 편력설교자에게 고정된 주거지란 있을 수 없다. 발 닿는 그 곳이 그 날 묵을 곳인 것이며, 거저 그 때 주어지는 음식이 그 날의 양식이다. 이는 예수님의 동반자 모두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공식이다.


  특별히 여인들이 자기네 재산을 바쳐 예수님의 일행을 돕고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루가복음이 가난한 이들과 불쌍한 이들, 죄인들, 여인들 등,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주제로 보도하는 고유의 특수사료가 다른 복음서에 비해 많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루가복음은 특히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비롯하여,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 예언자 안나, 나인의 과부, 마르타와 마리아, 어떤 부인의 성모칭송, 곱사등이 부인, 잃은 은전과 부인, 재판관과 과부의 청, 가난한 과부의 헌금, 예수님의 마지막 십자가 길을 동행하는 부인들 등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당시 이스라엘 여인들의 비교적 낮은 사회적 신분과 지위를 감안할 때, 예수님의 관심이 여인들에게 쏠린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인들 또한 예수님의 관심을 외면하지 않았다. 이는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어디를 가든 신학교만 빼고 항상 자매님들이 더 많이 기도하고, 활동하며, 하느님 사업의 중심에 서있다. 이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제공하는 2003년 교세통계자료, 전체 신자수 4,481,490명중에서 자매들이 2,614,773명, 형제들이 1,866,717명인 것만 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세계적으로도 같은 통계일 것이 뻔하다. 따라서 교회는 대부분 여인들에 의해 살아가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렇다고 수적으로 열세인 우리 형제 신자분들이 마냥 놀고만 계신 것은 아니다.◆[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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