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를 고치심

오늘 복음에서는 마귀 들린 벙어리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마귀가 들렸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옛날에는 이상한 말을 하고

다중적인 인격 상태를 보이고

성수를 싫어하고

십자가를 피하려고 하면

무조건 마귀가 들렸다고 하였습니다

심지어 중세 마녀재판을 할 때는

이상한 꿈만 꾸어도

마귀 들린 사람으로 몰아 부치어 화형에 처하곤 하였습니다

이런 것을 무엇이라고 하는가

마귀콤플렉스에 걸렸다고 합니다

마귀가 들린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마귀가 들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문제란 것입니다

마귀가 존재 하는가 아닌가 하는 것은 아직도 논쟁거리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것을 방해하는 어떤 어두운 힘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현대 외국 심리학자들 중에 인정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스캇 팩 박사의 'People of Lie')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데 오로지 자신의 의지만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 자기 외적인 영역에서

힘을 행사하는 존재가 있음을 감지할 수 있는데

선한 힘이 있는가 하면 악한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악한 힘을 우리는 어두움의 세력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그럼 마귀가 사람에게 일으키는 부작용은 어떤 것들이 있는 것인가?

마귀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정신적인 상실감이라고 합니다

즉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한다는 것입니다

목적은 사람의 마음이 성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사람이 사용하는 방어기제 중에 고착과 퇴행이란 것이 있습니다

고착이란 더 이상 성장하려 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주 고집스런 모습을 보입니다

퇴행이란 아예 어린 시절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나치면 망령이 들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양상은 조금 다르지만 성장하려 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방어기제가 모두 외부의 힘으로부터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 사용이 되는 것인데

이것이 지나칠 경우 악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여러 차례 말씀드린바 있습니다만

악은 사람으로 하여금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가도록

유혹하는 방법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자기 삶에 대한 주인의식을 상실케 한다는 것입니다

주인의식이란 무엇인가

자신의 삶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모든 일들을

존재의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겪는 모든 일들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이런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환경을 가리지 않고

다가오는 사건들을 가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언제 어디서건 늘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그런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주인의식이 없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일들에 대해 늘 불안감을 가지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지금 여기 머물지 못하고

늘 옛날이 좋았는데 하면서 과거에 마음이 머물거나

혹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하면서 불안한 마음으로 삽니다

또 자기에게 안 좋은 일이나 사람을 만나면 그것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못하게 합니다

이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하느님이 내게 주신 시간을 지금의 나의 성장을 위해서 사용하지 못하고

자기 시간을 엉뚱한 곳에 사용하면서 갈아먹으면서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현대에 무슨 마귀가 있는가 하고 반문하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그런데 기계문명이 발달한 지금의 현대인들이 점을 더 많이 보고 앞날을 더 알고 싶어합니다

그만큼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악은 지금은 예전의 모습이 아닌

현대적인 모습으로 사람들의 불안 속에 서식하면서

사람의 영혼을 좀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늘 깨어 기도하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